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오는 11일 오후 익산역에서 열리는 ‘이리역 폭발 4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해 정헌율 익산시장으로부터 명예 익산시민증을 받는다. 익산시는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군의관으로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민첩한 초동대처로 많은 생명을 살렸다”면서 “평생을 생명존중 사람 중심의 가치를 안고 살아온 윤 시장의 삶에 존경을 표한다”고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익산 민예총은 다큐멘터리 ‘이리 화약 연화’ 제작자료 수집 차원에서 윤 시장과 인터뷰를 하고, 이리역 폭발사고 상황, 의료지원 활동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터뷰에서 윤 시장은 “당시 광주 국군통합병원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었던 중 TV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즉시 위생병과 간호부사관 20여 명을 모아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장 출동해야 하는데 병원장과 연락이 안 되고 당직사령은 명령 없이는 출동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생각에 이리역 근처까지 가서 인근 남성고등학교 강당에 의료장비를 펼치고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명령 불복종에 따른 ‘징계감’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먼저라는 평소의 철학대로 부상자를 치료하며 뜬눈으로 날을 샜다”고 덧붙였다. 또 “다행히 다음날 현장을 찾은 군 고위 간부들이 ‘가까운 곳도 아닌 광주에서 빨리 출동해 초동대처가 잘됐다’며 격려해줘 덕분에 공식적으로 의료텐트가 차려지고 3개월에 걸쳐 부상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익산 민예총은 이런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40주년 추모행사에서 상영한다. 신귀백 익산 민예총 회장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의 안타까운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의 과정을 통해 익산의 새로운 미래를 맞고자 제작하게 됐다”며 “민첩한 판단력으로 ‘선조치’를 강행, 많은 생명을 구하고 익산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윤장현 시장께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추모행사추진위원회에서 명예시민으로 선정할 것을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리로 기억되는 익산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어려운 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도 갖고 있다”며 “이리역 폭발사고는 아픈 역사이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의 자양분으로 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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