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안동, 정원과 길을 다시 그리다…2026년 ‘살기 좋은 도시’ 전환 본격화

안동, 정원과 길을 다시 그리다…2026년 ‘살기 좋은 도시’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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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생태공원 국가정원 도약 추진, 웅부로·문경–안동 철도 연결 구상…자연과 이동 함께 확장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수변공원

초봄 기운이 감도는 경북 안동시 금소생태공원 일대. 강변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 사이로 나무 식재 구간과 정비 구역이 눈에 들어왔다. 공원 가장자리에는 측량 표식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현장을 둘러보는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안동시가 2026년을 기점으로 ‘정원과 길’에 도시의 미래를 걸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는 도시 경쟁력을 외형적 성장 대신 ‘생활의 질’에서 찾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그 중심에 금소생태공원이 있다. 지방정원을 넘어 국가정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단계별 조성 계획이 추진된다. 생태 보전 기능은 물론 체험과 교육,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 녹색 거점으로 키워 도시의 상징 공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공원 한편에서는 생활권 녹지 확충 계획도 함께 설명됐다. 대형 거점 공원뿐 아니라 주거지 인근 소규모 공원과 정원을 촘촘히 늘려, 시민이 먼 곳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의 밀도를 낮추는 대신 녹지의 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도시의 또 다른 축은 ‘길’이다. 시는 도심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도로 확장과 연결 사업을 병행한다. 특히 영가대교와 웅부공원을 잇는 가칭 웅부로 개설이 핵심으로 거론된다. 그동안 구 안동역사 방향으로 우회해야 했던 동선이 단축되면 원도심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는 “상권 회복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철도망 확충 역시 장기 구상의 중요한 축이다. 문경과 안동을 잇는 철도 사업이 추진되면 도시의 공간 구조와 외부 접근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시는 철도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산업·관광·인구 이동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생활권 재편 구상도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다.

안전 기반 정비도 병행된다. 하천과 소하천을 손보고, 산불 피해 지역 주변 환경을 정비해 재해 위험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공원과 교통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현장을 찾은 한 시 관계자는 “2026년은 정원과 길이 동시에 확장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연이 가까이에 있고 이동이 편리한 구조를 갖춰야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오후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멀리서 들려오는 차량 소리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안동은 ‘정원’과 ‘연결’이라는 두 축을 통해 도시의 다음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