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 농가 공동방제 돌입, 통제초소 7곳으로 확대…“이상 징후 즉시 신고” 당부
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양돈농장 상공에 굵은 물줄기가 흩뿌려졌다. 프로펠러 소음과 함께 떠오른 방역 드론이 축사 지붕 위를 낮게 선회하며 소독제를 분사하자, 농장 주변에는 긴장된 공기가 맴돌았다. 20일 이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되면서 군이 곧바로 항공 방역에 돌입했다.
이날 현장에는 방역 전문 드론 5대가 긴급 배치됐다.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축사 지붕과 경사진 지형, 울타리 너머 공간까지 드론이 촘촘히 훑었다. 기존 소독 장비로는 접근이 쉽지 않았던 구역을 중심으로 집중 살포가 이뤄졌다. 방역 요원들은 지상에서 이동 동선을 통제하며 드론 비행 경로를 수시로 점검했다.
군은 이번 발생 농가를 포함해 지역 내 양돈농가 88곳을 대상으로 공동 방제에 들어갔다. 농장 입구마다 출입 차량을 세워 바퀴와 하부를 소독했고, 축사 주변 도로에도 약품이 연이어 뿌려졌다. 소독차량 6대가 마을과 농장 사이를 오가며 방역 범위를 넓혔다.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한 통제도 강화됐다. 주요 길목에 설치된 통제초소는 7곳으로 늘어났다. 초소에서는 출입 차량의 소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축산 관련 차량은 별도 관리 명부에 기록하고 있다. 농장 주변에는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안내문도 부착됐다.
군은 발생 농가 인근뿐 아니라 읍면 전역으로 소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 기관과 함께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농장 주변 오염원 제거 작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광재 축산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물론 구제역과 조류독감까지 동시에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드론을 활용한 항공 방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사나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신고하고, 농가 간 모임이나 행사는 자제해 달라”며 “출입 통제와 자체 소독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농장 울타리 밖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이 분주히 오갔고, 하늘에서는 드론이 다시 한 번 원을 그리며 약제를 살포했다. 군은 확산 고리를 조기에 끊기 위해 당분간 고강도 방역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