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226곳의 기초단체장, 824명의 광역의원, 2,927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대대적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간 움직임이 분주하다.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0~80%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 높은 여권 지지도를 기반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심스레 지방선거 압승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조차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미투(Me too) 논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이슈화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 자극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매월 ‘지자체관광매력탐구’ 코너를 운영하며 단체장 인터뷰를 준비하다 보니, 필자 역시 자연스레 단체장 후보들의 동정을 살피게 된다. 공천 결과에 불복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있는가 하면, 상대 후보를 대상으로 한 흠집 내기는 다반사고, 현직 프리미엄으로 굳히기에 나서는 단체장과 후발 주자들의 미묘한 신경전 등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매달 지자체장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지자체장의 소속당만으로 그 지자체의 성격과 비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뷰를 다니다보면 각 당이 가진 이미지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단체장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보수적이고 조금은 수직적일 거라 생각했던 지역의 단체장이 겸손한 모습으로 지역의 비전을 대해 열변을 토하는가 하면,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지역에서 거만한 단체장을 만나기도 했다.
6.13, 한 달 뒤 유권자들은 나름의 기준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도자들을 선출하게 될 것이다. 그 기준이 자신이 지지하는 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든, 후보자 개개인의 공약이든, 오랜 시간 지역에서 쌓아온 인지도든 간에, 유권자들은 그 선택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4년을 책임질 지역 지도자들을 뽑는 이번 선거에 현명한 선택이 있길 바란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