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21곳(53.1%)이 ‘지방소멸 이험 지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2곳(22.8%)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소멸 고위험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대도시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농어촌 지역은 점점 공동화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출산 장려, 정착 지원, 주거 보조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펴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대도시의 인구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이 쉴 곳, 자연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여름휴가철이면 산과 바다, 계곡 등 청정 자연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한다.
이 흐름을 기회로 삼아 많은 지자체들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관광산업의 핵심은 ‘체류 시간’이다.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에 따라 지역 내 소비가 늘어나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단순히 스쳐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머무르며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특히 전통문화와 유적지를 새롭게 조명하고,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절실하다.
과거의 자산을 현재의 콘텐츠로 되살리는 작업은 관광의 질을 높이고, 재방문율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관광 지원의 개발은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실질적인 동력이 된다.
따라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이 관건이다. 문화유산, 생태관광, 로컬푸드 등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가 외부 방문객을 유입시키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궁극적으로는 인구 유입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은 결국, 그 지역만의 매력을 찾고 알리고 연결하는 데서 시작된다. 관광이 그 첫걸음이 되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