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광복 80주년 맞아 해녀상·동백나무 기증… 문화 교류 확대
【포항】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광복 80주년을 맞은 8월 6일, 포항 구룡포에 제주해녀의 숨결이 깃든 조형물이 세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포항시는 이날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잔디광장에서 ‘제주해녀상 제막식’과 ‘동백나무 기념식수 행사’를 열고 양 지역 간 해양문화 교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제주도에서 포항시에 기증한 제주해녀상은 해녀 특유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조형물은 오른손에 테왁망사리를, 왼손에 까꾸리를 든 모습으로, 거센 파도 속에서도 생업을 이어 온 해녀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 해녀상은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구룡포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옮겨져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기념식수 행사에서는 제주의 상징인 동백나무가 식재됐다. 해녀의 끈기와 제주의 자연성을 담은 동백나무는 앞으로 구룡포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포항-제주 해양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뿌리내릴 전망이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해녀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삶을 살아낸 존재”라며 “해녀 정신이 이 자리에서 제주와 포항을 잇는 하나의 숨비소리로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녀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는 두 지역의 문화적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의 기증이 해양 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룡포는 1960년대 중반 약 1,580여 명의 제주 해녀들이 정착해 활동한 곳이다. 당시 이들은 현지 해녀들에게 물질 기술을 전수하며, 지역 해양문화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해녀상 설치는 그런 역사적 인연을 기념하고, 지속적인 교류의 뜻을 되새기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한편, 과메기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해녀 특별전시’도 함께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제주 하도리 해녀들의 삶을 주제로,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하영 씨와 해녀들이 제작한 사진·영상 3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현장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