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태계 세계화 가속… 하이퍼그루쓰 프로그램 참여 논의도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부산시가 세계적 창업도시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과 손잡고 글로벌 창업도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시는 1일, 시청을 방문한 스타트업 지놈의 제이에프 고티에(JF Gauthier)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부산의 창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3년 내 세계 창업도시 순위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지놈은 매년 전 세계 신생 창업 생태계를 분석해 발표하는 ‘글로벌 창업도시 순위’ 보고서를 통해 벤처 투자자들과 창업기획사 등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기관이다. 부산은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신흥 창업도시 평가에서 20위권에 진입했고, 전 세계 신흥 창업도시 순위에서는 80위권을 기록했다.
이날 고티에 CEO는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접견 후 시 행정부시장과 함께 약 3시간 동안 부산 창업 생태계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부산은 최근 몇 년간 창업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 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창업도시 30위권 진입도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스타트업 지놈이 창업도시 순위를 평가하는 5대 기준인 ▲생태계 활동성(Performance) ▲자금 조달(Funding) ▲창의 경험(Talent & Experience) ▲시장 진출(Market Reach) ▲지식 축적(Knowledge)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들 항목의 점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창업 생태계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시는 내년 설립 예정인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중심으로 2024년 3천억 원 규모의 미래성장벤처펀드, 2025년 2천억 원 규모의 지방시대벤처펀드를 포함해 총 2조 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과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 등 창업 인프라 확충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타트업 지놈이 운영하는 성장 단계 스타트업 대상 스케일업 프로그램인 ‘하이퍼그루쓰(Hypergrowth)’ 참여 방안도 논의됐다. 스타트업 지놈 측은 프로그램에 적합한 기업 선정 기준을 제시했고, 양측은 향후 화상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은 “최근 글로벌 창업기획사 플러그앤플레이(PNP)의 부산 센터 설립 합의에 이어, 스타트업 지놈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창업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부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