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함양군, ‘400인의 아빠단’ 본격 운영

함양군, ‘400인의 아빠단’ 본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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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쌀빵 만들며 시작된 아버지 육아참여 프로젝트

[함양]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아빠, 반죽은 내가 할게!”
지난 6월 21일, 함양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의 체험공간 ‘호미랑’에서는 조금은 어설프지만 웃음 가득한 요리 현장이 펼쳐졌다. 이날은 바로 함양군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 ‘400인의 아빠단’의 첫 체험 활동이 열리는 날이었다.

함양군(군수 진병영)은 경상남도 저출생 대응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400인의 아빠단’을 추진하며, 지역 내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 확대와 가족 유대 강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도내 전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경남도 주관 프로그램으로, 현재 함양군에서는 19가정이 참여를 신청한 상태다.

감자쌀빵 만들며 웃음꽃… 아버지와 자녀, 함께 요리하는 특별한 시간

첫 프로그램은 ‘아빠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추억’을 주제로, 아빠와 자녀가 함께 감자쌀빵을 만드는 요리체험으로 꾸며졌다.
가정마다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아빠와 아이들은 밀가루와 감자반죽을 손에 묻히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어색함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먼저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반죽을 함께 치대고, 오븐에 넣고, 구워지는 빵 냄새를 맡으며 아이들과 대화하고 웃음을 나눴다. 체험이 끝난 후 진행된 소감 나누기 시간에서는 “아이와 단둘이 이렇게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본 게 처음”이라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아빠랑 같이 만들어서 더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의 말이 행사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한 참가 아버지는 “엄마 없이 자녀와 함께하는 활동은 처음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아이의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육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중 프로그램으로 가족문화의 긍정적 변화 이끈다

함양군가족센터는 이번 요리체험을 시작으로 ▲멘토링 코칭 ▲지역문화체험 ▲놀이체험 ▲수확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아빠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돌봄’의 주체로서 아버지를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단순한 역할 분담을 넘어, 가족문화의 건강한 전환점을 마련하는 시작”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 아빠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400인의 아빠단’은 단순한 체험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한 지역의 마을에서 반죽을 함께 만들며 웃고 있는 한 아이와 한 아버지가, 가족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함께 바꿔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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