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첫 운항 이후 문화·경제·외교 가교 역할… “통합 이후 한층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대한항공이 파리 여객 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아 프랑스 현지에서 기념 행사를 열고, 지난 반세기 동안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서울~파리 노선 취항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1975년 3월, 승객 215명과 화물을 싣고 처음 운항된 대한항공의 유럽 첫 정기 여객 노선이다. 현재까지도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일(현지시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해당 항공편에 50번째로 탑승한 승객에게 인천행 항공권을 증정하고, 전 승객에게 새 CI가 새겨진 기념품을 전달했다. 4일에는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공식 기념행사도 개최돼 최정호 대한항공 영업총괄 부사장, 문승현 주프랑스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한항공의 파리 노선은 단순한 항공편 그 이상이었다. 1970년대 초, 유럽 신생 항공기 제작사였던 에어버스(Airbus)의 첫 여객기 A300을 선제적으로 구매하며 프랑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의 경제·외교 협력 강화로 이어졌고, 이후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와 화물 공동운항, 한국-프랑스 항공협정 체결 등 항공 외교의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기여가 컸다. 대한항공은 2008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한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를 계기로 오르세미술관과 런던 대영박물관 등지로 확대되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파리 직항 노선을 유지하며, 현지 한인사회를 위한 교통 lifeline 역할도 수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파리는 단순한 유럽 취항지를 넘어, 한국과 유럽을 잇는 문화·경제·인적 교류의 시작점이었다”며 “통합 이후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다양한 노선으로 고객을 더 나은 세상으로 연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유럽을 비롯한 국제선 네트워크의 재편과 세분화된 스케줄 운영을 통해 이용객 편의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