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12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문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며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 관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의 경험과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이라는 소중한 남북 합의의 성과들이 있다”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도 그런 경험과 성과들이 있었기에 추진할 수가 있었다.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다”면서 “남북 관계는 지난 10여 년간 파탄 난 상태에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로 고조가 됐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의 합의만으로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이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 면서 원로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남북 관계는 정부가 독단으로 풀어갈 수가 없다”고 역설하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 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국민과 소통하겠지만, 남북 관계에 있어서 누구보다 설득력을 갖고 계신 원로자문위원님들께서도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역할을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임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 소임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덧붙였다.
문대통령은 이어 “저는 오늘 듣는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문위원님들 모두가 고견을 들려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전병열 기자(jun939@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