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도시 목포’를 도시 브랜드로
관광 자원화할 것”
– 낭만 항구 목포, 근대역사 문화 · 예향 예술 · 국제슬로시티 등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 관광산업과 수산 식품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목포의 성장 동력
“나주 음식이라고 하면 전라도 음식인데 사실상 전라도 음식의 본고장은 우리 목포입니다. 목포는 서해안을 끼고 있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산자원의 집산지로. 목포 수협에 1년에 입항 되는 것이 숫자로 따지면 전국에서 1, 2등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홍어부터 시작해서 굴비, 세발 낙지, 민어, 꽃게, 갈치, 병치 등 다 목포에서 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맛이라고 하면 목포인데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브랜드화되지 않아서 정식으로 ‘맛의 도시 목포’를 선포하고, 사람들이 이제 맛 나는 음식을 먹고자 하면 다들 목포로 가자라고 할 정도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미·도·락 프로젝트로 2019년을 1,000만 관광객 유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포시 김종식 시장(사진)은 오는 4월 12일 서울 6.3빌딩에서 ‘맛의 도시 목포’를 선포한다. 목포가 가진 맛(味)과 섬(島), 항구(樂)를 브랜드화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김 시장은 목포의 맛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시장 접견실에서 마주한 김 시장은 관료 출신이라기보다 인자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풍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목포를 맛의 도시로 브랜드화해 관광자원화한다면 대표 음식은.
“대표적인 세발 낙지나 홍어삼합은 잘 아실 테고, 민어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꽃게가 대부분 목포 앞바다에서 잡힙니다. 그래서 목포 꽃게는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병치도 유명하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즐겨먹는 김국도 엄청 맛있습니다. 또 먹갈치가 유명합니다. 제주도에 나는 은갈치보다 훨씬 담백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다 아는 영광굴비는 목포에서 나는 조기를 영광으로 가지고 가서 굴비로 만듭니다. 웬만한 해산물들은 서해안에서 잡히고 다 목포에 집결합니다. 갈치, 조기, 민어 등 맛있는 제철 음식들이 다 목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지역마다 나름대로 전통음식들을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맛의 도시로 선포해서 고격이 몰리면 전통 레시피를 지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예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전통적인 레시피를 고수해서 음식을 만들 겁니다. 현재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들을 브랜드 마케팅하고자 하는 것이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맛의 도시를 선포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점마다 자기 고유의 것이 있습니다. 예컨대 갈치찜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갈치조림을 잘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갈치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유지시킬 겁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으로 ‘으뜸 맛집’을 120개를 선정할 것입니다. 목포시가 인정한 각 요리별로 가장 잘하는 맛집이죠. 이 식당들을 목포시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마케팅 홍보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안내를 해줄 겁니다. 이게 잘 되면 연차적으로 150개, 200개 계속 늘려가려고 구상 중입니다. 이를 위해 음식특화거리 조성, 음식 관련 어플 개발 등 맛의 도시 TF를 만들어 다양한 전략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음식관광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 있는 목포의 먹거리를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음식 관광 문화를 선도할 예정입니다.“
Q. 새로운 메뉴는 안 되나요?
“아닙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단품 요리를 많이 찾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단품 요리를 개발하고자 지난 1월 22일부터 전국 공모 중에 있습니다. 신선하고 훌륭한 목포의 식자재를 활용해서 단품 요리 신제품으로 내놓을 겁니다. 우선 5개 정도 제일 좋고 맛난 것으로 선정해 실제 요리할 수 있는 지역 사람들을 불러서 요리 경연을 붙일 겁니다. 경연에서 선발되면 도시재생사업인 근대역사 문화사업으로 구입한 건물에 입점시킬 계획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없게 할 겁니다.”
Q. 맛의 도시가 알려지면 한국의 맛있는 음식이 다 모이게끔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출도 가능할 것 같고 대외 홍보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목포의 맛은 서남해권 청정바다와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에서 잡은 수산물, 비옥한 농토와 해풍을 맞고 자라 맛이 깊은 농산물 등이 목포 사람의 섬세한 손맛에 의해 진미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목포는 환경적으로 맛있는 식재료들이 풍부한 것도 “목포의 맛”에 한몫을 합니다.전적으로 음식은 재료가 중요하잖아요. 오직 목포에서 생산되는 좋은 식재료만으로 만든다는 것을 소비자한테 알려줘야죠. 중국산 등 수입 재료를 안 쓰고 우리 것으로 해야 목포나 우리나라에 있는 생산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류식품으로 얼마든지 목포의 유명한 음식들을 외국으로 동남아로, 특히 우리나라 음식을 좋아하는 베트남 같은 데 수출하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맛의 도시 목포가 국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혀놓으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인도 목포의 맛집을 찾아올 것입니다.”
Q. 오는 6월 사랑의 섬 외달도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달리도, 근대역사 문화유산의 보고인 원도심 일대를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받아 자연·사람·문화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관광 브랜드를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목포 시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요.
“슬로시티가 자연환경이라고만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는데 우리 목포에서는 전통이라는 것을 중요한 슬로시티의 가치로 추구할 것입니다. 전통적인 음식, 자연적인 섬 외달도와 달리도 등이 있는데, 그중 최고의 전통 자산은 목포의 근대역사 문화입니다. 이들을 바탕으로 슬로시티로 갈 겁니다. 슬로시티 정신을 반영한 여러 가지 시책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부분, 역사 보존, 전통 보존 등을 통해 목포가 슬로시티로 알려지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인구 유입도 많이 될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슬로시티에 자부심을 가지고 전통을 지켜주면 목포가 더 발전하지 않겠습니까.”
Q. 슬로시티가 관광 상품으로써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목포가 세계 16번째 슬로시티입니다. 그중에 가장 한국적인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을 시키자고 하는 게 본부와 목포시의 생각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슬로시티, 즉 가장 한국적이고 목포 다운 특색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서 지역사회의 가치도 높이고 관광 상품화하는 것입니다. 한국적이고 목포 다운 것을 찾는 게 과제인데 잠정적인 콘텐츠는 해상 정원입니다. 바다에 떠있는 정원으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인공시설은 최소화시켜 아주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힐링 도시로 만들 겁니다.그리고 외달도, 달리도 등 섬 주민들의 불평 중 하나가 시로부터 소외를 당한다는 것인데 이번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 섬들이 변화할 것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겁니다. 어촌 뉴딜사업으로 선정돼 우리 섬들이 청산도처럼 관광객이 오면 집값도 올라가고 땅값도 올라가고 할 것입니다. 숙박, 음식점 등도 생겨날 겁니다. 그리고 청산도에서 특산품을 많이 팔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 섬들도 되지 않을까. 많이 쇠퇴해가는 우리 선창이 활성화되면 경제도 많이 살아날 겁니다.”
Q. 목포의 현안 문제 개발과 보존의 상충 지역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방금 말씀하신 슬로시티도 전통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고 지역주민들은 개발을 요구할 텐데.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은 목포를 무조건 개발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슬로시티로 지정되면 전통, 역사, 문화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질 것입니다. 저도 그 마음을 잘 몰랐는데 지금 전통, 역사, 문화를 하나씩 제도화하고 홍보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잖아요. 또한, 국가가 인정해주면 주민들은 더욱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이를테면 청산도 같은 경우 처음에는 옛날부터 있어왔던 ‘구들장 논’이 유휴지가 된 거죠. 관리도 않고 있었는데 ‘구들장 논’을 농업문화유산 1호로 만들었습니다. 이같이 전통 역사 문화를 보존하고 상품화한다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Q. 목포시의 성장 동력으로 관광 외에는 어떤 부분이 있나요.
“목포가 점점 낙후된 이유는 어떻게 보면 기반 산업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초 산업이 있어야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있는데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중공업, 조선업, 반도체 같은 기반 산업이 목포에는 아직 없습니다. 수산자원이나 근대문화역사 자원이 있지만, 산업으로 연결하지 못한 겁니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목포 기반 산업은 수산 식품산업입니다. 또 하나는 서해안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입니다. 관광자원과 더불어 이 두 산업이 목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성장 동력으로 24만 목포 시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반 산업이 될 것입니다. 관광객을 유치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겁니다.”
Q. 목포시의 2019년 문화·관광 역점 사업은.
“올해는 목포 시민의 염원인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개통하는 특별한 해입니다. 우리 시는 케이블카가 개통하는 시기에 맞춰 2019년 한 해를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원년의 해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국내 최장 3.23km(해상 0.82km, 육상 2.41km)인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왕복 40분의 시간 동안 유달산과 다도해, 항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을 건너는 메인 타워 높이가 155m로 여느 케이블카에서 느끼지 못하는 스릴감 또한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더불어 천사대교 개통, 남해안 철도 등 잇따른 SOC 기반 조성으로 남해안 관광벨트에 구심점이 될 것으로 연간 1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우리 시에서는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상 케이블카와 함께 목포의 랜드마크가 될 스카이 워크 및 포토존(유달유원지)을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고하도에 해안 데크 조성 및 전망대(고하정)을 설치 중에 있으며 육지면 목화정원 조성 등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한 교통 대책 마련, 숙박 및 음식점을 중심으로 친절·질서·청결·나눔을 주제로 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각종 단체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목포사랑운동을 전개해 공직자뿐만 아니라 목포 시민과 함께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 ‘어촌 뉴딜 300사업’에 확정된 달리도항·어망촌항 슬로우 아일랜드 조성 사업을 통해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올가을 항구 축제, 문화재 야행, 세계마당 페스티벌 등 문화 예술 행사를 9~10월로 집중시켜 ‘가을 여행은 낭만 항구 목포에서’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각인시킬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들께 한 말씀.
“현재 목포-보성 간 철도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의 남해안 철도 교통망이 구축돼 남해안권의 개발과 관광·물류·도시재생 등 연계 산업이 크게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강릉을 잇는 철도와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철도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입니다. 철도는 지역의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국가의 혈맥입니다. 즉 한반도 신경제 지도는 물론, 지금 주목받는 모든 혈맥의 중심에 목포가 있습니다. 또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방과 도약의 위대한 100년을 토대로, 평화 경제의 중심· 위대한 목포 시대를 활짝 열어가도록 목포 시민과 독자 여러분께서도 온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대담 전병열 편집인 · 전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