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임청각 복원이 시급한 ‘친일청산’

이낙연 국무총리, 임청각 복원이 시급한 ‘친일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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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회의사진(사진=안동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앞둔 지난 2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임청각을 찾았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일 먼저 사당에 올라 예를 올리고, 군자정에서 권영세 안동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용득 국회의원, 이창수 종손, 이항증 선생 등 관계자들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전날 임청각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임청각 복원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권 시장은 “안동 역사가 2020년 이전을 하게 되면 역사 부지가 남게 되는데 여기에서 1㎞ 정도 거리에 있다. 17만여 ㎡ 정도 되는데, 시에서 매입해 임청각과 연계한 도심 활성화 사업에 활용하고자 한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총리는 지역의 현안 사업을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인사말과 함께 “재작년에 임청각을 들렀었는데 1년 반 만에 다시 왔다”며 “1년 반 사이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임청각 복원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다.

또, “작년 광복절 석주 선생의 손자며느리 되는 허은 여사님께서 훈장을 받으시고, 이번 3·1절 100주년에는 부인(古 김우락 여사 / 건국훈장 애족장)께서 유공자로 인정을 받으신다.”고 말하며 “아마도 올해 광복절에는 며느님(古 이중숙 여사)께서도 상당한 평가를 받으실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중숙 여사도 독립운동의 유공을 인정받아 포상을 받는다면, 임청각은 3대 부부(夫婦)가 독립유공자가 되는 진귀한 기록을 가지게 된다.

이어 이 총리는 친일청산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임청각 복원 같은, 그 당시에 저질러진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을 바로잡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급한 청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 말할 수 없는 희생을 감내하시고, 큰 개인적인 상심 속에서 살아오신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희생을 감내해주신 것은 본인들로서는 크나큰 불행이지만 민족으로서는 큰 자랑”이라고, 후손들을 위로했다.

임청각을 나온 이 총리는 문화재로 등록된 태극기 18점을 담은 현수막에 ‘民族精氣(민족정기)’라고 적었다. 임청각 복원을 통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진행된다. 일제는 불량선인의 집이라며 임청각 앞으로 철길을 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 중에도 기차는 임청각을 울리며 지나갔다.

이 총리 일행이 돌아간 뒤 권영세 안동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의 독립영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을 소개한 데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의 임청각 재방문은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의 위상을 보여준다”며 “임청각 복원과 함께 이번에 국무총리께 건의한 역사부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 이 일대를 독립운동 정신이 깃든 도심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