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바다를 걷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 선 2월, 바다는 여행과 미식, 그리고 생태의 이야기로 한층 풍성해진다. 해양수산부는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부산 영도 동삼마을과 강원 속초 장사마을을, 이달의 수산물로는 참돔과 김을 선정했다. 여기에 다도해 낙조를 품은 진도 서망항북방파제등대와, 바다의 지능형 여행자라 불리는 큰돌고래까지 더해지며 2월의 바다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해양 풍경을 선사한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2월의 어촌, 영도 동삼마을과 속초 장사마을
해양수산부는 2월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부산 영도 동삼마을과 강원 속초 장사마을을 선정했다. 두 마을은 겨울 끝자락의 바다 풍경과 함께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어촌으로, 도심과 가까운 접근성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부산 영도 동삼마을은 부산 도심과 맞닿아 있어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 풍경과 영도 앞바다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할 수 있어 도심 속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에서는 영도의 특산물인 곰피를 활용해 어묵과 천연 비누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지역 수산물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조도방파제 낚시와 좌대 낚시 체험을 통해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삼마을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바다 풍경과 체험을 함께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적합한 어촌 여행지다.

강원 속초 장사마을은 바다와 호수가 공존하는 독특한 입지를 지닌 곳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영랑호가 있어 시원한 바다 풍경과 잔잔한 호수의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마을에서는 가리비 석고 방향제와 바다 열쇠고리 만들기 등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의 추억을 손에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배낚시와 요트 체험을 즐기며 속초 앞바다의 광활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바다 전망이 아름다운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인근 속초 관광수산시장을 찾아 다양한 먹거리와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다.
영양과 맛을 담은 2월 제철 수산물, 참돔과 김
해양수산부는 2월 이달의 수산물로 참돔과 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참돔은 농어목 도미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고급 어종으로, 붉은빛이 도는 외형 때문에 ‘바다의 여왕’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도미류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여겨졌으며, 붉은 색채와 긴 수명 덕분에 길상의 상징으로 인식돼 생일이나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다.
참돔은 고단백·저지방·저칼로리 식품으로 체중 관리에 적합하며, 칼륨과 셀레늄이 풍부해 고혈압 예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조리법 또한 다양해 탕·찜·조림은 물론 쫀득한 식감으로 회로도 널리 소비된다.
김은 홍조류에 속하는 해조류로, 얇게 말려 건조한 형태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대표적인 수산 식재료다. ‘미네랄의 보고’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며, 우리나라 김은 전 세계 김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124개국 이상에 수출되는 등 높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뼈 건강과 신경 안정에도 효과적이다. 품질이 좋은 김은 색이 검고 광택이 나며, 김밥을 비롯해 김부각, 김국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다도해 낙조 품은 진도 서망항북방파제등대
해양수산부는 2월 이달의 등대로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에 위치한 서망항북방파제등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망항북방파제등대는 1992년 처음 설치됐으며, 6초 간격으로 녹색 불빛을 깜빡이며 서망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등대가 자리한 서망항은 서해와 남해의 중간 지점인 진도군 남서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전라남도 꽃게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꽃게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등대로 향하는 방파제 입구에는 서망항의 상징인 꽃게를 비롯해 진도의 특산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타일 벽화가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서해바다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와 함께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등대 인근에는 서해를 바라보며 산책하기 좋은 ‘진도 미르길’이 조성돼 있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길의 형태가 마치 용이 승천을 준비하며 움직이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바다와 함께 걷는 이 길은 진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아울러 진도의 대표 겨울 특산물인 톳은 칼슘과 요오드, 철 등 무기염류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톳은 오독오독한 식감이 특징으로, 톳나물 무침과 톳장아찌, 톳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바다의 지능형 여행자, 2월 이달의 해양생물 ‘큰돌고래’
푸른 바다 위로 힘차게 솟구치는 유선형의 몸, 무리 지어 유영하며 교감하는 모습까지. 해양수산부가 2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선정한 큰돌고래는 바다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매력적인 해양 포유류다.
큰돌고래는 몸길이 약 2.5미터, 체중 약 250킬로그램에 이르는 돌고래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서식하는 돌고래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다. 이러한 특징에서 이름 또한 ‘큰돌고래’로 붙여졌다. 제주 연안에서 만날 수 있는 남방큰돌고래와 외형이 비슷하지만, 체구가 더 크고 주둥이가 둥글며 몸빛이 한층 어두운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종은 북위 60도에서 남위 45도 사이, 전 세계 바다에 폭넓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와 남해 연안에서 주로 관찰된다. 보통 20마리 안팎이 무리를 이뤄 생활하며, 사회성이 뛰어나 다른 고래류와 어울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바다 속에서는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를 특히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돌고래는 높은 지능과 호기심 많은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서로 소리를 주고받으며 협력해 먹이를 사냥하고, 무리 구성원 간의 유대도 강하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큰돌고래는 단순한 해양생물을 넘어 ‘바다의 지능형 여행자’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큰돌고래를 멸종위기 등급 가운데 ‘최소관심(LC)’ 종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는 2021년 8월부터 큰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특히 매년 2월 셋째 주 일요일로 지정된 ‘세계 고래의 날’을 맞아, 고래와 돌고래가 지닌 생태적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바다를 여행하다 우연히 마주치는 큰돌고래의 유영은, 그 자체로 자연이 건네는 특별한 선물이다. 2월의 바다는 조용히 숨 쉬는 이 생명체들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의 풍경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