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조선소 부지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미디어파사드 이용한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 등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로 570여 개의 보석 같은 섬을 거느린, 미국FDA가 인정한 청정해역과 수려한 해안선을 가진 도시다. 이와 더불어 눈길 주는 곳마다 예술과 낭만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다.
올 8월 탑승객 연인원 1,300만 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와 개장 1년 만에 180만 회의 탑승을 기록한 통영루지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전국적으로 설치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10월에는 한국 최초의 복합 익스트림 체험 시설인 통영어드벤처 타워가 임시 개장하며 또 하나의 관광명물 탄생을 예고했다. 더불어 전국에 벽화마을 붐을 일으킨 동피랑과 서피랑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지역관광산업을 이끌고 있다.
민선7기 통영시는 이러한 기존의 관광자원들과 더불어, 폐조선소 부지를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국내 최대 규모(제주도 제외)인 6,000톤급 초대형 아쿠아리움 조성, LED등 신기술을 도입한 해저터널 내부 리모델링,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이용한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 등을 통해 밤 풍경이 아름다운 통영을 만들고, 체류형 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석주 통영시장(사진)은 “디즈니랜드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사람의 길, 문화의 길, 바다의 길을 이어 동네마다 간직해 온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 콘텐츠를 정교하게 다듬고, 통영 곳곳에 널려있는 정서와 문화적 요소들을 하나의 실타래로 흥미롭게 엮어 통영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겠다”며 “이후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통영까지 2시간대면 돌파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천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통영시는 통영의 미래성장 동력인 570여 개 섬의 특성을 살리는 관광섬을 개발하고, 분산화·지역화로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사도, 연대만지도, 욕지도, 매물도, 사량도 등 여러 섬을 트래킹 코스화하고 특히, 연화~우도 보도교와 2019년 봄 개장 예정인 욕지모노레일이 완공되면 욕지권역 또한 국내 섬 관광의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본지는 강석주 통영시장을 만나, 민선7기 통영시 문화·관광 역점정책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민선7기 통영시의 문화 관광 역점 정책은.
“통영은 300년 삼도수군통제영 문화와 윤이상, 유치환, 박경리 등 한국현대예술사를 수놓은 기라성 같은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 예술적 자산과 자연 풍광 등 지역 관광자원을 접목시켜 배움과 느낌이 있는 관광지로, 잊기 쉬운 역사현장을 기억하는 관광지로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김천~거제 서부경남KTX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입니다. 이를 대비해 통영 관광의 편이성 증대와 중장기 관광 발전 방향의 내실화를 다지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준비하겠습니다.
먼저, 시 전역을 한 개의 거대한 테마파크로 묶어 도시 안에서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와 레저, 스포츠 등 힐링을 도모할 수 있는 문화·관광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복합적인 휴양편의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구비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둘째, 최근 대규모 단체관광 위주의 추세에서 가족 등 소수 인원 중심의 개별관광으로 관광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기존의 단체 위주 관광지에서 가족 규모의 소수 인원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해나가겠습니다. 또한, 해양 항노화 웰니스 상품과 통영 야경 속에서 추억을 새기는 우리시 고유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힐링할 수 있는, 머물다가는 관광지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셋째,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선보인 미디어파사드와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해저터널, 남망산, 동피랑과 서피랑의 밤을 화려한 관광 콘텐츠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디지털 피랑으로 이름 붙일 이 사업은 낮 동안 머물렀던 통영 관광의 패턴을 야간으로까지 확장해 통영의 밤과 풍경을 낭만과 추억이 깃든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시장으로서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사업은.
“앞으로 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맞춰 통영역 일원에 통영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주거․관광․상업이 복합된 통영시의 새로운 중심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시민들과 관광객이 도심에서 통영 KTX 역사로 쉬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로축, 가칭 북신만대로를 만들고자 구상 중입니다. 북신만대로는 북통영IC에서 국지도67호선 명정교차로를 잇는 구간으로 만일 본 노선이 구축된다면 도심 교통체증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대중교통 전면 개편으로 효율적인 순환형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고, KTX 통영 역사 등 신 교통체계와 연계해 도심 외곽부에 관광객 전용 대형 주차장 건립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KTX 역사 위치가 선정되면 환승주차장과 주요관광지를 연계한 전용 셔틀버스 운행을 비롯해 주차장 이용요금 일부를 통영 시내에서 사용가능한 상품권과 셔틀 이용권으로 제공하는 바우처 제도를 시행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남부내륙철도 개통은 우리시 해양관광 역점사업의 추진 동력 확보 및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2017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된 『문화․관광․해양사업 Hub조성을 통해 재도약하는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사업이 올해 7월 30일 경상남도, 통영시, LH간의 통영 폐조선소 기본협약식(MOU)을 체결하고 도시재생의 큰 틀을 마련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에서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의 ‘통영 캠프 마레’가 선정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도시재생 510천㎡(154천 평)의 면적 중 신아sb 부지 145천㎡(44천 평)의 구역에 총 사업비 1조 원 이상이 투입돼 수변 문화복합시설, 신산업 업무시설, 새로운 인구유입이 가능한 수변 휴양시설, 상업 및 관광 숙박시설 등을 계획해 흉물이었던 폐조선소를 2023년까지 역사·문화·자연환경이 공존하는 통영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게 됩니다.
본 사업은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영에 활력은 물론, 통영의 100년 대계를 잇고 미래를 좌우하게 될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통영의 역사와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정체성에 맞게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될 것입니다.
본 사업이 완료되면 1만 2,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통영지역주민 우선고용이 추진되며, 5,000억 원의 건설유발 효과와 280억 원의 소득증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싶은 말씀은.
“우선 이런 인터뷰 기회를 마련해주신 문화관광저널 관계자님께 감사드리며,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감수해 오신 시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관광수입이 시민 모두에게 다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통영시민 모두가 좀 더 나은 삶의 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통영은 아름다운 풍광과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역사와 문화의 도시입니다. 피로하고 바쁜 일상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힐링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통영을 찾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강석주 통영시장은.
고려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석사)를 졸업했다. 제7·8·9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제 이사, 경남사격연맹 부회장, 경남요트협회 자문위원,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통영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하고 민선7기 통영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담 / 고경희 취재팀장 · 황정윤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