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 전날 행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2500여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1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장례식이 이날 오후 1시 도쿄 미나토구의 한 사찰인 조죠지(増上寺)에서 열렸다.
상주는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다. 장례식은 아베 유족과 친분이 깊었던 관계자들로 참석이 제한된다. 아키에 여사는 장례식 행사를 가족장으로만 치르겠다고 했지만 쓰야에는 정·재계와 해외 인사, 시민 등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주요 간부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자 이른바 ‘아베파’로 불리는 ‘세이와카이(세이와정책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쓰야에는 기시다 총리,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등이 찾아 분향했고, 미·일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옐런 장관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또 이에 앞서서는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아베 전 총리 자택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라이 부총통은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이후 일본을 방문한 대만 최고위급 인사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날 라이 부총통이 차이잉원 총통의 지시에 따라 일본으로 조문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장례가 끝나면 아베 전 총리의 관을 실은 운구차는 자민당 본부, 총리 관저, 국회 의사당을 향할 예정이다. 자민당 본부 앞을 지난 다음 총리 관저 부지 내에 들어가는 것도 검토되고 있으며, 국회 의사당 앞을 통과한 후 시나가와구 내의 한 재장(斎場·화장장)으로 간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추후 관례에 따라 기시다 총리를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합동 추도식을 별도로 개최한다. 합동 추도식에는 일본 국내 인사들 뿐 아니라 해외 조문단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전날 아베 전 총리에게 지금까지의 공적을 기려 국가 최고 훈장인 대훈위국화장경식(大勳位菊花章頸飾)과 대훈위국화대수장(大勳位菊花大綬章)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