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으며 또 많은 문학가와 예술가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예술 방면이나 문학 방면으로도 유명세가 뛰어나지만 음식면에 있어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충무김밥을 빼놓을 수가 없다.
충무에서 충무김밥을 파는 곳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원조 ‘뚱보할매김밥(대표 윤흥석)’이 있다. 이곳은 어두리 할머니가 가난했던 젊은 시절에 항남동의 근처 뱃머리에서 생계수단으로 김밥 장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머리에 이거나 좌판을 들고 이동하면서 뱃사람들의 고기잡이 중 식사용으로 보통의 김밥을 팔았다고 한다.
그러나 보관 중 쉬이 변질돼버려 걱정을 하다 반찬과 김밥을 분리하면 된다는 생각을 해낸 것이 ‘충무김밥’의 효시가 됐다고 한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윤 대표는 어두리 할머니의 며느리로 32년 전 이곳으로 시집와서 2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뚱보할매김밥의 대를 잇고 있다.
뚱보할매김밥의 충무김밥 맛은 이미 전국으로 입소문이 자자해 이곳 통영을 찾는 사람들은 꼭 한 번씩은 찾아보는 곳으로, 한 번 맛 본 사람은 다시 올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며 배불리 먹고도 집으로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셀 수 없이 많다.
충무김밥에는 두 가지 반찬과 국이 나온다. 평소에는 생오징어로, 귀할 때는 저장한 오징어를 사용하는 ‘오징어 무침’은 얇게 썬 오징어에 간이 알맞게 배어 그 맛이 뛰어나고, 사각거리는 엇박(무박이 김치)은 경쾌한 소리와 시원한 맛으로 입안의 개운함을 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국물이다.
시래깃국, 우거지국, 된장 풀고 멸치를 우려낸 시래깃국과 우거지국은 간이 적당해서 한숨에 벌컥 마셔도 짜지 않고 맛 또한 수준급이다.
뚱보할매김밥의 윤 대표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새벽에 일어나 비록 적은 이윤을 남기더라도 직접 신선하고 좋은 오징어를 골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윤 대표는 “맛이 좋고 없고를 떠나서 좋은 재료로 손님들이나 관광객들이 모두 만족하고 맛있게 드시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음식의 맛과 이윤보다는 손님들을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는 풍부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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