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2005 문화다양성 협약 아·태지역 전문가 역량강화 워크숍’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콘텐츠 코리아 랩(CKL)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고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이, 이하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이번 워크숍은 문체부가 유네스코에 기여한 신탁기금을 활용해 추진된다.
이번 워크숍은 아·태지역 문화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2005 문화다양성 협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워크숍에는 아·태지역 17개국 문화 전문가, 유네스코 및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 등을 포함해 총 52명이 참가한다.
유네스코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아·태지역 내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향후 아·태지역의 문화다양성 협약 비준율 제고와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에 문화다양성 협약에 가입한 이후, 작년 문화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2017년 6월)에서 2017-2021년 문화다양성 협약 정부 간 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신탁기금으로 개최되는 워크숍이 신탁기금의 공여국인 우리나라에서 직접 열리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문체부는 그동안 문화다양성 협약 채택 이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의 문화창의산업 발전을 통한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26억 원의 유네스코 신탁기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신탁기금을 통해 현재까지 몽골, 베트남,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우간다, 르완다 등 다양한 지역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의 이해를 높이고 문화창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문화 부문 정부·민간 관계자 대상 역량 강화 및 인식 개선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2005 문화다양성 협약’과 문화정책 전문가인 밀레나 드라지에비치 셰시치(Milena Dragicevic Sesic) 유네스코 석좌교수 및 베오그라드 예술대학 전 총장, 아누파마 세카르(Anupama Sekhar) 아시아-유럽재단(ASEF) 문화부 국장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또한 한경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2005 문화다양성 협약과 이 협약이 한국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참가자들은 5일간의 연수과정을 통해 ‘2005 문화다양성 협약’ 관련 ▲협약 채택 배경 및 개념 ▲아·태지역 협약 비준 현황 ▲협약의 관점에서의 문화정책의 이해 ▲공공서비스 미디어(PSM)의 다양성 ▲디지털 환경에서의 협약의 이행 ▲협약의 이행과 시민사회 참여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인권 및 기본적 자유와 협약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도구로서의 협약 ▲협약 비준 촉진 및 아·태지역 문화협력 강화 등 다양한 의제를 학습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 있는 파주 명필름 아트센터, 지혜의 숲 등을 방문해 한국 영화와 출판 산업의 발전상을 둘러본다. 14일에는 이번 워크숍과 연계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하는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국제 콜로키움’이 열려 ‘유네스코 2018 글로벌 리포트’, ‘한국의 제2차 문화다양성 국가보고서 내용’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
15일 워크숍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의 행동계획(Action Plan) 수립·발표 분과가 마련된다. 이를 계기로 참가자들이 자국에서 ‘2005 문화다양성 협약’ 관련 연구와 세미나, 정책자문 등 각종 후속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현재 문화다양성 협약은 유네스코 145개 회원국이 당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유네스코 내 아·태지역(그룹 Ⅳ) 회원 44개국 중 단 14개국만이 협약에 가입해, 이 협약에 대한 아·태지역의 대표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아·태지역 내 ‘2005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를 양성하고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