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올림픽을 전후로 강원도를 방문할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올림픽 테마로드 10+1선’을 엄선해 발표했다. 이번호에는 올림픽 경기가 개최되는 강릉, 평창, 정선의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올림픽테마로드1. 강릉의 예술가를 만나는 감성 충전 여행
강릉 선교장 → 오죽헌 → 경포대 →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 갈골한과체험전시관 → 강릉단오문화관 → 통일공원 → 정동진 시간박물관 → 커피커피 커피박물관 → 노추산모정탑
한국 양반 살림집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강릉 선교장’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가옥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대규모 한옥이다. 안채, 사랑채, 별당, 정각, 행랑채 등 민가로서 거의 모자람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선후기의 주거생활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곳에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현판 탁본을 직접 해보는 체험프로그램과 전통 한옥에서 직접 생활해보는 ‘한옥스테이’도 가능하다.
[사진] 오죽헌
강릉 선교장과 함께 최근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지였던 ‘오죽헌’은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보물 제165호인 오죽헌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484호 율곡매, 그리고 강릉 시화 배롱나무가 있다. 오죽헌은 조선 초기의 별당 또는 사랑채 건축양식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주변에는 세계적 희귀종인 검은 대나무가 집중적으로 자생하고 있다.
조선시대 시가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꼽은 ‘경포대’는 경포호와 그 너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조망경관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변의 금란정 등 다수의 누정과 전설이 깃들어 있어 역사·문화적 경관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에서는 에디슨이 84세의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이 발명하고 개발한 2,500여 점의 발명품과 에디슨 관련 회사의 각종 자료 및 전기자동차, 에디슨 유품 등을 수집,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매스컴에도 이름을 알린 만큼 해외 관람객도 많은 편이다.
한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38,600㎡의 터에 들어선 1,004㎡의 통일안보전시관과 약 13,000㎡의 공간에 설치된 함정전시관으로 이뤄진 ‘통일공원’은 인근에 동해바다를 보며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안보등산로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자리해 있다. 통일공원은 통일안보교육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레저관광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마치 숲 속의 펜션과 같은 고혹적인 분위기를 내는 ‘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전문박물관이다. 커피 로스터와 그라인더, 에스프레소 머신 등 전 세계의 희귀하고 다양한 커피 전문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용 커피가 생산된 커피 농장을 들러볼 수 있다. 열대지방 작물로만 알려진 커피나무를 실제로 접하고 한 잔의 커피가 되는 모든 과정을 둘러 볼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사진] 정동진
올림픽테마로드2. 푸른 초원을 따라가는 평창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 → 백룡동굴 → 평창바위공원 → 효석문화마을 → 허브나라농원 → 월정사 → 상원사 → 대관령양떼목장
[사진] 백룡동굴
‘백룡동굴’은 5억 년 전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총 길이 1.8km에 달하는 천연석회동굴로서 수면 위로 약 10~15m 지점에 동굴 입구가 있다. 동굴 입구 주변은 뛰어난 경관을 보이는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어서, 과거에는 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한 석회동굴이었다. 동굴의 입구 부근에는 아궁이와 온돌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주위에 토기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오래 전에는 우리 조상의 거처로도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창바위공원’에는 전국 최대 규모 5,380여 평 부지에 123개에 이르는 수석들이 2~140톤 규모로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거북바위, 두꺼비 바위, 선녀바위 등이 골고루 배치돼 주민에게는 휴식공간을,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장암산에서 이륙하는 패러글라이딩의 착륙장으로 활용되고, 여름에는 넓은 공터를 활용해 오토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효석문화마을 메밀꽃밭
‘효석문화마을’은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무대이며, 가산 이효석 선생이 태어나 자란 곳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마치 소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소설 속 다리와 물레방앗간이 있고, 메밀꽃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이효석의 생가터와 이효석 문화관도 이곳에 조성됐다. 그 외 이효석문학비, 이효석 문학의 숲, 가산공원 등이 있다. 흥정계곡에 위치한 ‘허브나라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100여 종의 허브가 재배되고 있으며, 허브를 통해 지친 조시민의 심신에 활력을 제공하는 향기로운 가족 쉼터이다. 이곳에서는 허브 양초만들기, 허브 화분심기, 허브 리스만들기, 허브 베이킹, 허브 터키식 피자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사진] 월정사
오대산의 ‘월정사’는 일주문을 지나 약 8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아름드리전나무 숲에 들어서면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고, 짙은 숲의 향기가 가깝게 느껴진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상원사’는 절 내부에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높이 1.67m, 지름 91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제36호)이 보존돼 있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사진]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양떼목장’은 우리나라 유일의 양 목장이다. 목장에 올라 바라본 노을이 지는 황혼은 마치 꿈결 같은 장관을 선보이며,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의 모습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양떼목장은 입장료를 받는 대신 건초 값을 받는 것이 특이한데, 건초 값을 내면 나중에 축사에 들렀을 때 양들에게 건초를 주며 자세히 관찰하고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다. 겨울에는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목장에 펼쳐진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림픽테마로드3. 미리 떠나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 올림픽 홍보관 → 강릉 올림픽파크 → 강릉단오문화관 → 경포호
[사진]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조성한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해발 850m다. 이는 관중석이 있는 아래 운동장보다 100m 정도 높다. 전망대까지는 다시 69m를 올라야 하니, 전체 높이는 얼추 1,000m에 근접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언제 개최되는지, 경기 종목은 몇 종목인지 궁금하다면 강릉 경포호 인근의 ‘올림픽 홍보관’으로 방문하면 된다.
‘올림픽파크’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강릉종합운동장, 강릉문화예술관, 강릉컬링센터,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 하키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위치해 있다.
[사진] 강릉단오제
‘강릉단오문화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제이자, 2005년 유네스코가 ‘인류구전무형유산걸작’으로 인정한 중요무형문화재 ‘강릉단오제’의 보존 전승과 상시적인 관람을 위해 지난 2004년 설립됐다. 강릉단오문화관의 전시관은 강릉단오제의 과정을 모형물과 영상 등을 이용해 관람자들이 강릉단오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연장은 453석 규모로 시설을 갖춰 전통문화는 물론, 지역의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라는 뜻의 ‘경포호’는 파도에 밀려온 모래나 자갈이 만들어낸 자연석호로 은은한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경포호 중앙에는 작은 정자와 우암 송시열이 ‘조암’이라고 쓴 새바위가 있는데, 겨울이면 20여 종의 겨울 철새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올림픽테마로드4. 아리랑 노랫말을 따라가는 정선
정선5일장 → 아라리촌 → 스카이워크 → 짚와이어 → 동강래프팅 → 정선레일바이크 → 가리왕산자연휴양림 → 화암동굴 → 화암약수 → 삼탄아트마인 → 정암사
[사진] 정선5일장 장터공연
전국 최대규모의 민속장인 ‘정선5일장’은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열린다.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재미와 정겨움을 맛볼 수 있는 재래 장터이며, 시골에서 나는 농산물과 공예품, 먹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팔고 있는 할머니 난전 상인을 볼 수 있는 시골 장이다.
아우라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아라리촌’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생활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해보는 공간이다. 옛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덮은 굴피집,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줄기로 이엉을 엮은 저릅집, 얇은 판석으로 지은 돌집, 나무로 지은 귀틀집이 자리한다.
[사진]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180°로 감싸 안고 흐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정선읍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의 해발 583m의 절벽 끝에 길이 11m의 U자형 구조문을 까마득한 벼랑 밖으로 돌출시키고, 바닥은 투명한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상하좌우 어디든 전망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3D전망대이다.
스카이워크 옆에 위치한 ‘짚와이어’는 1.1km 길이의 계곡과 계곡을 쇠줄로 연결한 도르레를 타고 이동하는 신개념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이다. 출발점인 병방산 정상에서 도착점까지 325.5m로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며 경사도 30%로 조성돼 스릴과 재미를 제공해준다.
[사진] 정선 레일바이크
국내 레일바이크 가운데 가장 긴 코스를 가진 ‘정선 레일바이크’(7.2km)는 구절리에서 아우라지역으로 이어진다. 민둥산역에서 구절리까지 달리던 기차가 멈추고 그 자리에 레일바이크가 다니고 있다. 이 구간을 이용하는 동안 사시사철 변하는 천혜의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구절역에는 여치를 형상화한 카페와 기차를 개조해 만든 숙소도 있다.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환상적으로 꾸며진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금광석과 석회석 자연동굴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에선 동굴 생태관찰, 금채취 과정 및 제련 과정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동굴을 따라 걸어가면 다섯 가지의 테마로 나눠진 각종 재현물 생물, 생성물 등을 차례대로 감상할 수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구 삼천탄좌 폐광시설을 문화예술광산으로 복원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예술광산 감성여행지다. 2001년 폐광된 석탄산업시설을 2013년 삼탄뮤지엄, 현대미술관 캠, 레일바이뮤지엄, 마인캘러리, 세게미술품 수장고, 작가스튜디오, 레스토랑, 기억의정원, 글라스 하우스 등으로 개조해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시설로 채워져 있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