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지방정부회의서 도 차원의 실질적 지원 강조… “주민 기대 큰 사업, 이제는 실행으로”
[태안]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30년을 기다려온 주민들의 기대,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회 충청남도 지방정부회의’에 참석해 안면도 관광지구 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강력히 건의했다. 지난 9일, 도내 시장·군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자리에서 가 군수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실질적 전진을 이룰 수 있도록 충청남도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가 군수는 회의석상에서 기획재정부의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조속 이행을 비롯해, 관광지구 계획 변경 및 원예치유박람회와의 연계 필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1·2지구의 경우 현재 상업시설 유치가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보령으로의 소비 유출을 막기 위한 편의·위락시설 입지 허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4지구는 호텔과 골프장 조성을 골자로 하고 있으나, 최근의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시행사의 투자보증금 미납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가 군수는 이에 대해 “민간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도 차원의 투자펀드 이행을 통해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자들의 눈길을 끈 부분은, 안면도 관광지구 개발사업을 2026년 개최 예정인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연결해 재구성하자는 제안이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원예와 힐링을 결합한 복합 관광지로의 개발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충남도 김태흠 지사는 이에 즉각적인 응답을 내놨다. “3·4지구의 경우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신청이 진행 중이며, 1·2지구 계획변경 역시 용역을 통해 태안군 의견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회의 현장에서는 안면도 개발과 연계된 또 하나의 큰 축,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충남 15개 시·군의 공동 협약도 체결됐다. 김 지사는 “안면도를 힐링과 원예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4년 주기의 국제행사로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 군수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안면도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전했다. “이 사업은 단지 관광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삶과 미래가 걸린 문제입니다. 군에서도 의견 전달과 행정적 협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대회의실을 나서는 군수의 발걸음은 묵직했다. 30년 숙원 사업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그 짧은 한 마디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주민들의 기대를 등에 업은 그 발걸음이, 이제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