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고품격 문화유산을 가진 ‘남원’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다”

[이환주 남원시장] “고품격 문화유산을 가진 ‘남원’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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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을 중심으로 한 시내관광 활성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로 산악관광 시대 열 것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원은 풍부한 고품격 문화유산을 가진 고장이다. 남원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는 광한루원을 들 수 있는데, 달나라의 정원을 본 딴 광한루원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정원이다. 광한루원은 또한 춘향과 이도령이 신분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을 이룬 명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춘향전이 탄생했고, 춘향의 얼을 축제로 승화시킨 것이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제이다.

남원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의 도시’인데, 연인들이 오작교를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많은 연인들이 오작교에서 사랑을 싹틔우고 있다.

또한, 남원은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송흥록, 송갑용, 강도근, 김정열, 박초월, 안숙선 등 수 많은 명인명창을 배출한 도시로, 지금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소리를 듣고 감상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고장이다.

이렇듯 훌륭한 역사·문화유산을 가진 남원에는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의 말에 의하면 연간 450만에서 500만 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남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남원을 방문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남원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체류형 관광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광한루원에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것에 착안해 그곳을 중심으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구축하며 시내관광를 활성화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친환경 전기열차 등을 도입해 산악관광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내관광과 산악관광의 투트랙 전략으로 머물다 가는 남원 관광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본지는 이 시장을 만나 남원의 문화·관광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본지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이환주 남원시장
남원시 문화·관광 사업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남원은 너무나 많은 문화와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고장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문화자원이 있어도 이를 다듬고 가꾸지 않으면 한낱 구슬에 불과합니다. 민선6기 남원시는 이 곳 저 곳에 흩어져 있는 구슬을 꿰어 문화관광 보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선 광한루원 주변에 추진하고 있는 남원예촌 조성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남원예촌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612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촌 1, 2지구에는 전통한옥숙박체험단지, 3지구에는 예촌길 물레방아갤러리, 4지구에는 고샘테마거리, 5지구에는 예촌마당과 명창의 여정을 조성합니다. 현재 1, 2, 3지구 사업은 완료했고, 4지구 고샘테마거리는 공사 중입니다. 5지구 예촌마당과 명창의 여정 사업은 올해 기본계획을 확정해 본격 추진합니다.

또, 함파우 유원지에는 남원농악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소리체험관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개관해 오감만족 문화체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남원시는 시내권 관광기반과 지리산 동부권 관광벨트를 하나로 묶어 명실상부한 체류형 관광남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남원시 2018년 문화·관광 역점 정책은.

“무엇보다 숙박관광을 정착시켜 관광소득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류인구가 정주인구의 100배를 넘어서야 한다고 합니다. 남원시는 그 답을 관광에서 찾고 있습니다. 남원에서 잠을 자면서, 하루 이틀쯤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관광기반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통숙박체험 명소 「남원예촌」, 남원의 명당에 자리 잡은 「소리체험관」, 문화품격을 한 단계 높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예술이 강물처럼 흐르는 「예가람길」,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두대간생태전시체험관」, 허브향 가득한 「허브복합토피아관」, 판소리 동편제가 울려 퍼지는 「송흥록 생가」와 「국악의 성지」 등을 하나로 묶어 관광벨트로 정착시킬 것입니다.”

문화관광 관련 현안 문제와 대안은.

“남원시 관광의 최대 현안은 문재인 대통령 전북지역 핵심공약인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입니다.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는 다가오는 산악관광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일주도로에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녹색교통시스템인 전기열차를 시범 도입하는 사업입니다. 남원시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위해 전북도·정치권과 힘을 모아 전기열차 실용화를 위한 시험노선(Test-Bed) 설치를 위한 사업예산을 확보했습니다.(2016년 10억 원, 2017년 19억 6,000만 원)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갑자기 입장을 바꿔 지난해 3월 친환경 전기열차 시험노선 사업의 신규과제 선정을 위한 검토회의에서 핵심기술 미완료, 경제성 부족 등을 사유로 미추진 결정을 했습니다. 이에 남원시는 전기열차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국토부와 전기열차 도입의 필요성을 서로 공유하고 핵심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검증부터 궤도건설까지 국가 정책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원시는 친환경 전기열차 정책연구 용역비 2억 원을 반영시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남원시는 앞으로 국토교통부의 정책연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철의 왕국 운봉가야를 복원해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가야 12개국 중 유일하게 고품질 철을 생산한 운봉가야는 1,500여 년 전 운봉, 아영, 인월 일대에서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제철유적만해도 33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운봉가야는 또 아영면 유곡리와 두락리에 40여 기의 고총을 남겼습니다. 일제에 의해 무참히 도굴됐음에도 32호 고분에서는 금동신발, 청동겨울, 철촉다발, 말뼈, 토기 40여 점, 철기 100여 점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돼 운봉가야의 힘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남원시는 지난해 2월 두락리 및 유곡리 고분군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했습니다. 앞으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 ‘가야역사유적지구(가칭)’의 2020년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21세기는 굴뚝 없는 산업, 문화와 관광의 시대입니다. 다행히, 남원은 품격 높은 문화유산, 수려한 자연경관, 따뜻한 인정과 올곧은 선비정신을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남원시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다듬고 가꿔 남원에서만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관광남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문화관광저널 독자 여러분께서도 관광남원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남원을 방문해 주신다면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전주신흥고, 한양대 토목공학과(학사, 석사), 전북대 토목공학과(박사)를 졸업했다.

기술고등고시에 합격(20회)해 이후 남원시 관광건설국장, 전주시 도시개발국장, 전주시 완산구청장, 전라북도 환경정책과장 ․ 기획관리실 기획관 ․ 전북도지사 비서실장 ․ 전략산업국장, 상해통상사무소 통상본부장,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7 ․ 8대 남원시장이며 전주대 겸임교수, 관서당장학회 이사로 재임 중이다.

대담 전병열 편집국장 / 사진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