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전원도시 귀농·귀촌 특구로 지정되며 귀농·귀촌 1번지로 거듭나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홍천에서는 ‘제15회 강원·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가 열렸다. 전국에서 25만 명이 다녀간 이번 축제는 6년근 인삼, 늘푸름 한우, 농특산물 판매 등으로 총 26억여 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역경제를 돕는 소득형 축제로 평가 받았다.
문화관광저널이 노승락 홍천군수를 만난 건 강원·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가 끝난 다음날이었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노 군수는 “첫날은 오후 6~7시쯤에, 다음날은 오후 3~4시쯤에 한우가 이미 동이 나 팔지 못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며 “축산물등급평가원에서 한우 등급 평가를 하면 홍천 한우에서 1등급이 가장 많이 나오는데, 홍천 한우의 품질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 얘기가 나온 김에, 올해 처음 개최해 무려 45만 명이 다녀간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특별히 맥주축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성과가 궁금했다. 그는 “홍천은 동양 최대 맥주 공장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위치한 곳”이라며 “이 공장은 20여 년 전 기획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용선 전 군수와 함께 유치한 공장”이라고 운을 뗐다.
“원래 강원도 내 다른 지역에 가려했던 맥주 공장을 홍천에 들이고자, 군수와 둘이서 극비로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공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미환지 토지를 정리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결국 홍천에 맥주 공장을 유치할 수 있었죠. 이번 맥주 축제는 홍천에 전국 최대 맥주 공장이 있다는 이점을 살려 기획하게 됐습니다. 8월 휴가철에 맞춰 하이트 맥주, 지역 수제맥주, 수입맥주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를 열었고, 축제기간 동안 총 15톤의 맥주가 판매됐습니다. 모처럼 홍천에서 젊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홍천의 각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수십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 군수는 기존에 군 보조에 의존하던 축제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자립성을 가지고 지역경제를 도움이 될 수 있는 축제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노 군수 재임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는 ‘전국 최초 전원도시 귀농·귀촌 특구 선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해 홍천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귀농·귀촌특구로 선정됐습니다. 홍천군은 귀농·귀촌의 이해를 돕는 귀농귀촌학교를 운영함과 동시에 멘토링 프로그램과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예비 농업인이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농업창업 및 영농실습 교육을 받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많은 도시인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자 홍천을 찾고 있으며, 지난 2013~2016년 4년간 수도권 지역에서 약 1만 명이 홍천으로 귀농·귀촌 했다.
이 외에도 노 군수는 “지난 2014년 홍천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군민들의 평생학습을 수년 째 지원하고 있으며, 구도심을 새롭게 정비하는 도시재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창조마을 만들기’를 통해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실시하며, 10개 읍·면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군민 생활체육 저변확대와 더불어 전지훈련팀 유치, 전국단위 각종 스포츠 대회 등을 개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홍천에서 나는 산약초 등을 발효식품화·판매하는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기업을 많이 유치해 앞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서 “홍천 지역에 경관 농업을 더욱 장려해서 관광객들이 홍천에 와서 보고 먹고 즐기고 할 수 있도록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하며,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식 교육으로 경제적인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며 “간혹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때면 서점에 가서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마음을 정리한다”고 말하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의생명중·고등학교를 설립해 홍천을 의생명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노 군수에게서 홍천군의 문화·관광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본지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노승락 홍천군수
홍천군 문화·관광사업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2014년부터 약 160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동면 수타사지구 농촌테마공원은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2018년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신설하고 있는 농촌테마공원이 완공 개장되면 물 테마 체험과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농경문화체험관, 농산물판매장, 숲속 휴양시설을 이용하므로 도시민들이 농촌지역자원 및 문화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알게 되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며, 현재 연 35만 명이 찾고 있는 수타사지구가 전국의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이미 조성 운영 중인 화촌면 대평지구, 군업 분교에 있는 농촌체험시설, 내면 은행나무숲에 수많은 관광휴양객이 찾고 있습니다.”
홍천군의 2017~2018년 문화·관광 역점사업은.
“서석과 남면에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지역주민들이 문화생활에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자라바위 청소년 에코레포츠파크를 조성하고 두촌면 청소년수련관 운영활성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서면 모곡에 있는 흑요 도자기 체험장에 대한 지원, 내촌면 물걸리에 있는 예술이란 전통주 제조체험사업, 수제맥주제조 체험을 중점 추진하고자 하며, 서석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운영 활성화 등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홍보 마케팅은.
“매년 1월 홍천인삼송어축제, 7월 홍천찰옥수수축제, 8월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 10월 홍천무궁화축제 및 인삼 ․ 한우 명품축제 등을 개최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관광안내소 운영, 호수문화열차 운영 등을 통해 홍천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외 각종 박람회에 참여해 홍천을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홍천군의 관광인프라 개선사업은.
“100대 명산 및 홍천 9경에 대해 생태탐방로, 주차장,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연차적으로 스토리텔링 형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400리 홍천강을 잘 관리해 래프팅 등 수상레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레저 관광시설 점검, 관광자원의 안전관리, 캠핑장 등 수변 관광시설 확충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팔봉산관광지 개발에 대한 기본계획에 의해 약 320억 원을 투입해 팔봉산 관광지에 모노레일, 인도교, 출렁다리, 캠핑장, 물놀이시설, 상가재건축 등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승마 컴프렉스 사업을 통해 승마 관련 산업육성, 고원 경관이 뛰어난 내면 살둔지구에 청정 생태탐방로 104km를 조성, 화촌군업지구에 산립휴양단지 조성, 온천지구 정비 사업 전개 등으로 홍천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한마디.
“지금까지 3년 이상, 홍천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오랜 시간 쌓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홍천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죽을 각오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노승락 홍천군수는
홍천농업고, 한국방송통신대(행정학 학사),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하고 강원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홍천군 화촌면장, 홍천읍장, 홍천군청 산림축산과장, 홍천군 남면장, 홍천군청 주민생활지원과장, 홍천군청 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민선6기 홍천군수로 재임 중이다.
대담 전병열 편집국장 / 사진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