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구매 확대·AI 전환 R&D에 5년간 120억 원 투자…폐수처리 용량 2배 증설·DRT 도입도 추진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대구시가 지역 물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첨단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공구매 확대와 연구개발 지원,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2027년 물산업 육성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7억 원으로 늘리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핵심기관 유치도 추진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7일 달성군 구지읍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물산업과 대구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회의에서는 지역 물산업의 재도약과 첨단산업 투자 기반 확충, 산업단지 출퇴근 교통편의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대구는 2019년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기술인증원,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등 연구·실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물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해 왔다. 2024년 기준 클러스터 입주기업은 162개 사, 종사자는 5000여 명이며, 매출액은 1조3938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물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면서 2024년 입주기업의 매출과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약 3%, 43% 감소했다. 대구시는 올해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공시장 진입 확대와 기술혁신 지원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2027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목표를 215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실적인 173억 원보다 약 24% 늘어난 규모다. 성서 폐수처리장과 국가산단 폐수처리장 등 향후 추진할 주요 공사에도 지역 물기업 제품을 연계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수조달제품과 혁신제품 등 우선구매가 가능한 지역 물기업의 기술개발제품 정보를 정기적으로 갱신해 상수도사업본부와 도시건설본부, 공공시설관리공단 등 구매기관에 제공한다. 기관별 지역기업 제품 구매 실적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대구시 발주공사는 설계 단계부터 관련 기술과 제품 규격 정보를 지역 기업에 공유하도록 제도화한다. 매년 주요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어 기업들이 입찰과 납품을 최대 1년 6개월 앞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대구시와 구매기관, 기업이 참여하는 원스톱 구매지원 협의체도 운영한다.
물산업 육성 예산은 2026년 20억5000만 원에서 2027년 57억 원으로 178% 증액한다. 기존 사업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하는 ‘물산업 미래기술융합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5년간 시비 100억 원과 민간자금 20억 원 등 총 120억 원을 투입한다.
지역 물기업이 공동으로 물산업 수출 유망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5년간 10억 원 규모의 지원사업도 마련한다. 구매 연계 연구개발과 기술 고도화, 인·검증, 제품 성능 검증 및 현장 실증, 해외 판로 개척 등 기존 사업도 확대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투자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특구로 지정되면 신규 투자기업은 5년간 법인세 100%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수도권 이전기업에는 5년간 취득세 면제와 재산세 감면 등이 적용된다.
대구시는 연내 시와 물클러스터사업단, 도시개발공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투자 전략을 마련하고, 2027년 특구 신청을 목표로 대기업 초청 투자설명회와 타 지역 물기업 대상 투자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물산업진흥원과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국가 초순수 플랫폼 센터 등 관련 핵심기관과 인프라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첨단산업 투자 기반 확충을 위한 국가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 증설도 속도를 낸다. 대구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업종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5000톤에서 1만 톤으로 두 배 늘리고, 고농도 폐수 처리 공정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월 초 증설 관련 기본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하고, 같은 달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91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산단 폐수처리시설은 2030년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국비 확보에도 나선다.
기업의 투자 여건을 반영한 보조금 제도 개선도 정부에 건의한다. 현재는 선행 투자에 대한 보조금 정산이 끝나야 후속 투자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어 신속한 추가 투자에 제약이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신규 투자사업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인정되는 경우 기존 사업장 내 설비와 지원시설 투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도록 산업통상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산업단지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은 2027년 4월부터 3개 노선으로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1개 노선과 지능형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산업단지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2개 노선으로 구성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고정 노선으로, 그 외 시간에는 호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산업단지 내부 이동 편의를 높이고, 외곽지역과 직행 2번 노선 정류장을 연계해 이동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 물기업이 현장에서 겪어온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물산업 재도약을 위해 오늘 발표한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국가산단이 물산업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