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을 듣는다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앞장선다”

[홍성운 문체부 국내관광진흥과장]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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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축제 제도 개선, DMZ 생태·평화관광 거점 육성 계획

지난 7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체부·해수부·국토부·법무부·행안부·복지부 장관, 교육부·기재부·외교부·농식품부·환경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정책기획위원장, 학계·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43개의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을 영상 회의로 연결해 지자체와 함께 지역관광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를 공유했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지역 기반 산업 침체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회복과 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지역관광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에서는 관광산업이 실질적으로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난 12월 발표한 「관광진흥기본계획」을 심화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관광객이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국제적인 지역관광 거점을 육성하고, 지역관광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특화콘텐츠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지역 관광역량 강화 및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지역관광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본지는 문화관광축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올해의 관광도시, 걷기여행길, 전통문화·전통무예 관광자원화, DMZ 평화관광 사업 등을 추진하며 지역관광 콘텐츠 육성 및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홍성운 국내관광진흥과장(사진)을 만나, 국내관광진흥과의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역점사업들을 들어봤다.

홍 과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문화관광축제 제도 개선” “테마여행 10선 사업 내실화” “DMZ권역 평화관광 기반 마련” 등을 들었다. 그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만의 특색 있는 여행지 DMZ의 관광이 그동안 북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안보관광 위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남북 화해무드에 발맞춰 DMZ권역을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남북 문화예술 공연, 생태평화관광벨트 조성 등을 통한 평화·생태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본지 취재팀장과 대담 중인 홍성운 문체부 국내관광진흥과장

국내관광진흥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국내관광진흥과는 특색 있는 지역관광 콘텐츠 육성을 위해 문화관광축제 육성, 산업관광 활성화, 문화콘텐츠 융합형 시티투어 버스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문화기반 체험관광 육성을 위해 템플스테이 지원, 지역전통문화 관광자원화,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을 수행하고 있으며, 생태·레저관광 매력도 제고를 위해 생태테마관광 및 걷기여행길 활성화 사업, 레저스포츠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남북 평화무드 조성에 따라 DMZ 생태·평화관광 브랜드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관광진흥과에서 추진한 사업들의 주요 성과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 및 올해의 관광도시, 산업관광 전략적 거점 선정을 통해 수도권에 비해 관광객 유인력이 적으나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을 지닌 개별 중소도시와 권역별 연계 관광지를 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관광 수준 향상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걷는 장거리 트레일인 해파랑길의 조성 및 운영을 통해 전국 규모 걷기여행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동해안권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코리아 둘레길 사업 추진과 관련한 남해안 후보노선을 조사·설정하면서 남해안의 문화예술 스토리 자원과 연계하는 등, 새로운 걷기여행길을 재발견하면서 체류형 관광콘텐츠 창출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문화관광축제 선정 및 지원을 통해 화천산천어축제,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을 관광자원화하고 지역 관광상품으로 특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태관광, 레저관광, 템플스테이 및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운영·홍보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관광 콘텐츠 육성의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낭만버스 답사차 여수에 방문했을 당시

2018년도 국내관광진흥과의 역점사업은.

“2018년도 역점 추진사업으로는 우선 20여 년 동안 지원해온 문화관광축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문화관광축제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 축제의 양적 성장 및 지역 이미지 개선에 기여해왔으나, 축제 등급제(대표-최우수-우수-유망)로 지자체간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축제문화의 서열화 현상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또한, 축제의 자율성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후 결과 중심 평가로 인해 장기적 관점의 축제 육성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인식해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축제 제도 개선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축제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관련 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제도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자 합니다.

핵심관광지 육성 사업으로 추진 중인 ‘테마여행 10선’은 사업 2년차를 맞아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테마권역 내 관광지간 연계망 강화를 위해 광역연계 시티투어버스 운영, 권역 연계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의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PM) 기획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몇 개 권역에 새로운 형태의 지역관광협의체(DMO)를 구성해 체류형 선진 관광지가 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DMZ권역을 국제적인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DMZ 추진 지자체 및 유관기관간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이해관계자간 이견을 조정하고 통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며, DMZ 주변 각종 관광사업에 대한 통합홍보를 추진, 우선 평화관광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교육기관, 외국대사, 기자 대상 팸투어 실시, DMZ 연계 문화관광 이벤트를 실시해 DMZ를 평화여행과 평화의 이미지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DMZ를 평화관광 명소로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8월 중순에는 시도 교육감 초청 평화관광 투어, 9월에는 외국대사 대상 팸투어, 10월에는 문화예술인 협업 평화콘서트, DMZ 횡단 걷기 이벤트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DMZ권역 답사 현장에서

지역관광을 위한 축제 개발 · 육성 정책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부에서는 20여 년간 문화관광축제라는 이름으로 지자체의 축제를 지원해왔습니다. 이것이 지역 축제의 양적 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지역축제가 양적으로는 이미 성장했기에, 이제는 질적성장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문화관광축제 정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축제 육성 정책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등급·평가제를 대폭 개편해 지역문화분권화 시대에 부응하는 자율적인 지역축제 육성체계를 마련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브라질 리우카니발이라든지 독일 옥토버페스트 같은 세계 유명 축제에 비해 그동안 한국의 축제들은 산업적으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문화관광축제 중 우수한 축제를 선별해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나라 축제 산업의 전체 파이도 키울 수 있을 것이고, 지역산업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더불어 문화관광축제의 등급·평가제를 대폭 개선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시도에서 추천한 지역축제를 전문가 등의 사후평가를 통해 매년 4개 등급(대표-최우수-우수-유망)으로 구분해 예산을 지원해왔습니다. 매년 축제 등급이 뒤바뀌고 이에 따라 축제 육성 주체들이 축제 성장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단기적인 축제 등급에 매몰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등급제를 과감하게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도의 육성의지가 있는 축제(지자체 추천)는 최소한의 정량적인 요건(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소 방문객, 재정자립도 등)을 갖추면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문화관광축제로 선별·지정하고 10년 이상의 일정기간을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육성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문화관광축제에 지정되려면 전담기관을 두도록 하여(유예기간 3년 내외) 축제마다 주인을 찾아줘 대행사 위주의 이벤트가 아닌 축제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문화가 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또한, 축제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축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사전컨설팅 기능을 도입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축제를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담양대나무축제 현장에서 담당과장과 함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에 대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전국의 10개 권역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내여행 활성화 사업입니다.

테마여행 10선 사업은 국내관광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제주도권에 집중된 것을 여타 지역으로 분산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또한, 국내관광이 체류관광으로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3~4개 지자체를 하나의 테마로 묶어 지자체간 연계관광과 체류관광이 가능하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기존의 점(點)형 도시 개발에서 선(線)형 도시 개발로 발전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테마여행 10선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민간에서 문화기획이나 관광 분야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전문가를 선정해 권역별로 PM(Project Manager, 총괄기획자)단을 운영하고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자체의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권역 내 지자체를 연결하는 시티투어 버스 등도 운영하고 있으며, 권역 통합 관광홍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마여행 10선 사업은 관광두레로 육성된 지역관광 인력과 지역문화 관광사업자 등으로 지역관광협의체(DMO 시범사업)를 구축해 관광관련 인력과 사업자간 연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관광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생겨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역의 전통문화 및 전통무예 관광자원화 방안은.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가 스며있는 장소에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전통문화 상품을 찾아내 이를 명소관광과 연계하며 전통문화를 관광자원화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태권도, 궁도, 택견 등 전통무예를 관광상품화 하기 위해 시범사업지를 선정해 홍보 마케팅 등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또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신축장 내 체험관을 신설해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걷기여행 활성화 방안은.

“한국의 걷기여행 열풍은 약 10년 전부터인 걸로 기억합니다. 걷기여행길을 처음 시작할 때 제가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해당 업무를 맡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문체부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했었는데, 10년이 지나고 다시 돌아와 보니 전국에 길이 너무 많이 생겨났을 뿐 아니라, 지자체와 민간에서도 길 사업을 하다 보니 길들이 전체적으로 체계를 가지고 조성·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걷기 여행길의 조성·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제주 올레라든지 지리산 둘레길이라든지 동해안 해파랑길 같은 대표적인 길들은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 트레일로 정하고, 지역민들이 간단히 산책할 수 있는 길들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길의 위계를 잡아가려 합니다.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대표 트레일로 육성해야 하는 길은 국가 트레일 범위 안에 놓고, 전국의 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총괄 관리하는 조직을 두려 합니다. 또한, 제주 올레처럼 민간이 길 조성을 잘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그동안 민간의 길 사업에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는데, 이러한 내용들도 담아서 길의 체계적인 종합 관리를 위한 제도를 정비해나가려 합니다.

이와 함께 걷기 프로그램을 이용한 ‘청소년여행문화학교’라든지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이달에 걷기 좋은 길’ 등, 길과 관련된 소프트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며 걷기여행 활성화가 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추가 사업이 있다면.

“예전에는 유명 관광지를 잠시 방문하는 형식으로 관광이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곳의 일상을 체험해보는 형태로 관광 트렌드가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한 달 살아보기’ 등을 통해 지역의 작은 골목길도 다녀보고,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형태로 여행 패턴이 변화하고 또한 다양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우리 과는 ‘생활관광’이라는 정책개념을 도입해, 작은 골목길의 스토리라든지 신당동 떡볶이 할머니 같은 그 지역에서 오래 사업을 이어가는 이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현지인처럼 체험하는 생활관광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그 지역의 삶의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려 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번에 열린 국가관광 전략회의에서 보고 했으며, 다행히 이번에 기재부에서 5억 원의 예산을 받아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춰 좀 더 새로운 관광영역도 개척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관광비용 측면에서 국내관광이 해외관광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이러한 비용을 낮추는 정책에 대해서 정부 역시 많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우리나라를 잘 몰라서 그렇지, 국내 여행지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좋은 곳이 많습니다. 유명 관광지도 있지만, 외국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하는 숨은 관광지도 적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갈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외국에선 느낄 수 없는 한국만의 매력을 가진 곳도 많은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국내여행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최근 지방소멸 문제라든지 관광수지적자 문제도 점차 나아질 것이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관광 관련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기관에 요청하시면 도움을 드리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며, 정부 역시 국내관광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홍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국내관광진흥과장은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에서 관광정책을 전공(석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진흥과, 혁신인사담당관실, 전통예술과, 관광진흥과, 저작권정책과 등을 거쳐 문화융성지원팀장, 한국정책방송원(KTV) 운영관리부장, 홍보담당관을 역임했고, 관광정책국 국내관광진흥과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담 / 고경희 취재팀장 · 황정윤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