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상한 낌새 보이면 바로 도움”…속초, 동네가게 중심 복지망 촘촘히

“이상한 낌새 보이면 바로 도움”…속초, 동네가게 중심 복지망 촘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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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부터 지원까지 한 번에 연결, 신고 포상제 도입으로 시민 참여 확대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강원 속초의 한 동네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서 주인과 대화를 나누던 손님이 잠시 머뭇거리다 생활 형편을 털어놓자, 업주는 곧바로 필요한 물품을 건네며 상황을 살폈다. 이웃의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이런 장면이 이제 지역 복지의 출발점이 된다.

속초시는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우리동네 돌봄가게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 가게를 복지 거점으로 삼아,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상담과 지원까지 한 번에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단순 신고에 그치지 않고, 발견부터 상담, 복지·건강·생활 지원 연계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긴급 상황에서는 가게 업주가 생필품을 먼저 제공하고 이후 시가 비용을 정산하는 ‘선지원-후지급’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원은 1회 최대 3만 원, 연간 최대 5회까지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평소 단골손님들의 사정을 잘 아는 상점 주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 사고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속초시는 이와 함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위기가구 신고 포상제’도 도입했다.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발견해 신고하고, 해당 가구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면 신고자에게 5만 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이 지급된다.

두 제도는 연계 운영된다. 시민이 위기가구를 발견해 알리고, 돌봄가게를 통해 긴급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다. 행정기관이 뒤따라 복지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지원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지역 내 239개 돌봄가게가 운영 중이며, 시는 참여 업소 확대를 위해 인증 스티커 부착과 홍보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돌봄가게’ 표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속초시는 이번 정책을 통해 행정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과 지역 상점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현장에서는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복지 사각지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