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쟁 장기화 속 바다의 경고…“선원 안전이 최우선”

전쟁 장기화 속 바다의 경고…“선원 안전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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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령탑 참배 후 현장 간담회, 중동 항로 위험과 처우 개선 요구 맞부딪혀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5월 4일 오전, 순직선원 위령탑 앞에는 잔잔한 바람 사이로 묵념의 시간이 길게 이어졌다. 헌화대에 놓인 국화 향이 퍼지는 가운데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운·선원 관련 7개 기관 관계자들이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선원들을 기리는 의식은 엄숙하게 진행됐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중동 해역의 긴장 고조를 의식한 듯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참배를 마친 황 장관은 곧바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의장단과 마주 앉았다. 회의실에는 현장의 긴박함이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참석한 김두영 위원장을 비롯한 선원노련 관계자 11명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항로 위험, 선원 보호 장비와 대응 체계, 장기 승선에 따른 피로 누적 문제 등을 잇달아 제기했다.

특히 최근 중동 해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선박 운항 중 돌발 상황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는 “위험 해역을 지나는 선원들이 체감하는 공포는 육상에서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보다 실질적인 안전 대책과 신속한 정보 공유 체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선원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부와 선원노련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의 위험 요인을 줄이고,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넘겨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선원 처우 개선 문제까지 논의를 확대했다. 임금과 복지, 장기 승선 환경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회의장은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날 위령탑의 조용한 묵념에서 시작된 일정은 결국 바다 위에서 일하는 이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졌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추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짜 과제”라는 말이 조심스럽게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