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리·콩·쌀이 ‘치유 자원’으로…충남, 현장 프로그램 확산 시동

보리·콩·쌀이 ‘치유 자원’으로…충남, 현장 프로그램 확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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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치유농업센터서 시연·사례 공유, 스트레스 완화·정서 회복 효과 주목

전병군 기자 work@newsone.co.kr

충남 예산의 한 농업 현장. 보리와 콩이 자라는 정원을 따라 걷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손에 쥔 식용꽃을 살펴보고, 직접 만든 보리 바구니를 들여다보며 웃음이 오간다. 단순한 농작물 체험을 넘어 정서 안정과 심리 회복을 돕는 ‘치유농업’이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28일 예산군 치유농업센터에서 ‘식량작물 치유분야 실증농장·사업장 대상 연시회’를 열고 충남형 치유농업 확산에 나섰다. 현장에는 관계기관과 농가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해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식량작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 실제 운영 방식 그대로 시연됐다. 전북 전주의 치유농장 ‘더 치유’ 운영자는 보리와 콩을 활용한 치유정원 산책과 체험 활동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식용꽃을 수확하고, 공기 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보리 바구니를 제작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콩을 활용한 간식 체험까지 더해지며 오감 자극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식량작물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치유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자연 속 활동과 농작물 체험이 결합되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는 충남 서산의 치유농장 ‘빈나는 라이스’ 운영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쌀과 콩, 라벤더를 접목한 오감 중심 치유 프로그램으로, 학교 밖 청소년과 치매 노인, 장애인 등 대상별 맞춤형 운영 사례가 공유됐다. 현장 참석자들은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노하우를 놓고 질문을 이어가며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연시회가 열린 예산 치유농업센터는 실내 교육장과 치유정원, 치유 텃밭, 둘레길 등을 갖춘 충남형 치유농업 거점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전문 인력 양성과 프로그램 개발, 현장 실증이 동시에 이뤄지며 도민 체감형 치유농업 확산을 이끌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쌀과 콩, 보리 같은 식량작물은 치유농업과 결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현장 적용을 통해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연시회를 계기로 식량작물과 원예, 농촌 자원을 결합한 다양한 치유농업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치유농업을 확산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