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 농산물 기증 정례화…겨울철 안정적 먹이 공급체계 마련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24일 오전 고양 장항습지생태관. 통유리 너머로 겨울 습지가 내려다보이는 전시관 한편에서 협약식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고석진 인천본부세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장항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고양특례시와 인천본부세관은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생태환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석자들은 생태관 내부를 둘러본 뒤 협약서에 서명했고, 이어 ‘명예의 전당’ 현판식도 함께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세관이 압수한 농산물을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로 활용해 온 기존 사례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해 1월 1톤, 12월 30톤의 곡물을 기증한 바 있다. 검은콩과 녹두 등 먹이로 활용 가능한 품목이 중심이다.
협약에 따라 세관은 압수 농산물 가운데 야생동물 먹이로 적합한 품목을 선별해 무상 인도하고, 고양시는 이를 보관·관리하며 장항습지 일대에서 먹이 공급을 추진한다. 특히 겨울철 철새 도래 시기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고석진 세관장은 “압수물품 폐기 비용을 줄이면서 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하는 협업 모델”이라며 “압수 농산물의 자원화가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환 시장은 “폐기 예정이던 곡물을 겨울 철새 먹이로 활용하는 것은 생태 보전에 의미 있는 전환”이라며 “시가 추진 중인 드론 기반 철새 먹이 공급 체계와 연계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항습지는 한강 하구에 위치한 대표적 생태 공간으로, 매년 겨울 다양한 철새가 찾는 곳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세부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현장 중심의 생태 보전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