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덕군, 신규 원전 유치 공식 선언…군의회 만장일치 동의

영덕군, 신규 원전 유치 공식 선언…군의회 만장일치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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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찬성률 86.18% 확인…3월 30일까지 한수원에 신청서 제출

이근대 기자 lgd@newsone.co.kr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군의회가 24일 관련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유치 신청이 공식화됐다.

이날 영덕군의회 본회의장에는 지역의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사안을 다루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표결 결과는 재적의원 7명 전원 찬성. 의사봉이 내려지자 방청석에서는 조용한 박수가 흘러나왔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1월 30일 ‘신규 원전 건설부지 유치’ 공모를 발표하자, 영덕군은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 이유로는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러한 여론을 근거로 지난 13일 군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했고, 이날 의결로 행정 절차에 속도가 붙게 됐다. 군은 오는 3월 30일까지 한수원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의결 직후 김광열 군수는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미래와 생존이 걸린 중대한 결정”이라며 “높은 찬성률은 지역 소멸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군민의 집단적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군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작은 우려에도 귀 기울이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 신청서 접수 이후 4월 27일까지 지자체 지원계획 제출, 6월 25일까지 평가위원회의 부지선정 조사와 평가가 진행된다. 평가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로 이뤄진다. 후보 부지로 선정될 경우 토지 수용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30년대 초 건설 허가, 2037~2038년 준공이 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영덕은 과거 2012년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되는 등 한때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바 있다. 2017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신규 원전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추진이 중단됐지만, 이번 공모 재개로 다시 경쟁 무대에 서게 됐다.

김 군수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라며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정주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 산업·교육·의료 인프라 확충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미래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의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방향은 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평가와 경쟁. 영덕의 선택이 실제 국가 에너지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