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개통 맞춰 공공토지비축·특화 공공임대주택 선정…2031년 경남 서부권 성장 거점 조성 목표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합천군이 2031년 남부내륙철도 준공 시기에 맞춰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군은 공공토지비축사업과 지역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사업 등 총 698억 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역세권 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성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사업으로, 주거와 생활 사회기반시설, 각종 서비스 기능이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군은 단순한 계획 수립을 넘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31년 준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는 합천에서 수도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핵심 광역 교통망이다. 합천군은 철도 역사 예정지를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 계획을 수립해 철도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전반의 경제 활력을 견인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군은 2025년 3월 국토교통부 주관 공공토지비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역세권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합천읍 영창리 일원 11만1600㎡ 부지에 대해 총 232억 원 규모의 토지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를 일괄 매입한 뒤 군에 우선 제공하는 방식으로, 군은 매입 비용을 최대 5년간 분할 상환하게 된다. 이를 통해 토지 매입 지연으로 인한 사업 장기화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개발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2025년 12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사업에 선정되며 역세권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공공토지비축사업 대상지 가운데 2만㎡ 부지를 활용해 총 466억 원을 투입, 공공임대주택 100호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공급 물량은 청년 40호, 아이양육가구 30호, 은퇴자와 귀농·귀촌자 등 기타 세대 30호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공공임대주택사업은 지역제안형으로 추진돼 합천군의 실정이 반영됐다. 청년 입주 기준 연령은 군 청년 기본조례에 맞춰 19세부터 46세까지 확대됐고, 아이양육가구 기준도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까지로 넓어졌다. 아울러 키즈수영장과 공공형 키즈카페 등 육아친화시설과 체력단련실, 커뮤니티시설, 스터디룸, 코워킹스페이스 등 세대통합시설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합천군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주거·상업·문화·관광·업무 기능을 집적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철도 개통에 따른 접근성 향상을 바탕으로 경남 서부권의 생활·교통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 여건을 개선하고 청년과 가족 단위 인구 유입을 도모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2026년 공공임대주택 조성지를 제외한 역세권 신도시 개발 구역을 대상으로 주거와 생활 인프라, 서비스 기능이 결합된 지역활력타운 공모사업 선정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공모 선정 이후에는 투자심사와 사업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31년 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신도시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합천역세권 개발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공공토지비축사업과 특화 공공임대주택, 지역활력타운이 연계된 역세권 개발을 통해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합천을 만들고 지역경제 회복과 정주 여건 개선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