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화제의 인물 | (주)유니바이오 일양 전영옥 회장을 만나다

화제의 인물 | (주)유니바이오 일양 전영옥 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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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도 만들 수 있어요. 봉사는 삶의 이유죠”
국제로타리 3661지구 지구대회장 맡아 성공적 리드
재부산고성향우회장 · 엔젤피스예술단 후원회장 등 지역사회 기여
전남농업기술원과 기술제휴로 ‘흑하랑’ 개발, 글로벌시장 도전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16개 메이저 언론 광고 대행사 (주)애드백으로 입지를 다진 일양 전영옥 회장(이하 일양 · 사진)은 쇼핑몰 기업 (주)티티비와 천연 기능식품원료 개발기업 (주)유니바이오를 창업했다. 그가 미래의 꿈을 키우며 8년째 전력투구한 유니바이오는 전남 농업기술원과 기술제휴를 통해 임상시험을 모두 마무리하고 식약처 특허를 받아 양산을 앞두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국제 봉사단체, 예술단체, 향우회, 체육회 등 다방면에서 사회 환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양 회장을 지난 5일, 그의 회사 빌딩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행보는 기업 경영을 토대로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봉사와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성공의 목적은 더 큰 봉사로 함께 나누며 의미를 찾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그의 신념은 초지일관(初志一貫) 현재진행형이다.

일양 전영옥 회장
봉사의 매력은 결국 자기성장

“봉사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니까 자기만족감이 크고 그만큼 보람이 있어요. 사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모티브도 생기고, 나눔으로써 얻는 행복이 봉사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떤 대가를 기대하면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없어요.”

그는 처음에는 봉사라는 의미보다 대인관계나 친목 도모를 위해 봉사단체에 가입했지만, 그가 기부한 금액이 소아마비 박멸이나 사랑의 집짓기, 해외 불우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면서 점차 봉사활동에 매료됐고,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됐다.

“아직 봉사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작은 봉사를 조금씩 하다 보면 봉사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기다 보면 자신의 내면도 충족되고 자녀들에게 존경받는 이미지도 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진정한 봉사의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면 유도 기능성 천연 원료 ‘흑하랑’의 탄생

그의 주력 사업은 기능성 식품 원료 개발이다. 최근 8년간 집중해온 프로젝트는 수면 유도 식품 원료인 ‘흑하랑’ 상추 종자 개발이다. 이 상추는 일반 상추보다 잎이 두껍고 쓴맛이 강해 생식보다는 건조・분말화해 수면에 도움을 주는 ‘락토신(락투카리움)’ 성분을 추출하는 데 활용된다. 이 성분은 중독성이 없고 자연 유래 성분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 의학원장인 후배가 10년 전 흑하랑 기초 연구를 제안했고, 흥미를 느껴 시작했지만, 독성 검사부터 임상까지 8년이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작년 5월 임상실험을 마치고 올해 4월 힘든 식약처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흑하랑은 올 가을 전남 화순에 100만 평 규모의 시험 재배를 시작으로, 농민들이 ‘흑하랑 연합회’를 만들어 500만 평 규모로 재배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제약회사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의 대규모 수출 계약도 협의 중이며, 유니바이오의 상장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유니바이오 연구소에는 경희대와 전남대 연구원들도 참여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다른 천연 기능성 원료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천연 소재 개발이 향후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입니다. 현재는 원료로 시작하지만, 기능성 완제품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삶, 남다른 고향사랑

그는 고향 고성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재부산고성향우회 회장으로서 올해 골프대회를 통해 5천800만 원의 고향사랑 기부금을 기탁했다.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 14개 읍면 단위까지 지원하며 단합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20여만 명이 거주하는 고성향우회는 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20여 명의 학생에게 총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는 향우들의 추대로 부득이하게 회장을 맡게 됐지만, 성격상 할 바에는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관광버스 15대로 600여 명이 산청으로 단체관광을 다녀오는 등 친목과 단합을 다졌다. 현재 고성향우회는 부회장 50명, 이사 70명, 고문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10월에는 고향 방문의 해가 예정돼 있다.

그는 “단체의 리더는 재정과 열정이 중요하다”며, 향우회 발전을 위해서는 원로와 선배 향우들의 목소리를 줄이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향은 마음의 뿌리입니다. 지역 출신 기업인들이 좀 더 고향에 관심을 갖고 작은 정성을 나눈다면 지역 사회가 훨씬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봉사는 내 삶의 희망

그는 국제로타리 3661지구 신해운대로타리클럽 멤버로서 클럽 회장과 지역대표를 역임하며 클럽과 지구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의 로타리 활동은 『자랑스러운 로타리안』(2022년, 경향뉴스원 발행)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많은 로타리안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2024-25 회기에는 지구대회장을 맡아 관계 임원들을 진두지휘하며 역대 최대 기금을 조성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이끌어냈다. 그는 로타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도자들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재는 권위를 앞세워 군림하기보다는 봉사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기가 끝나면 봉사 활동에 소극적인 총재들이 있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구대회장의 역할이 명확했으면 합니다. 지구대회장은 들러리가 아니라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구대회는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행사 아닙니까.

로타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공간이고, 봉사를 통해 내 자신도 더 성장하게 됩니다. 이보다 좋은 공동체가 또 있을까요?”

꿈나무 예술단 세계무대 진출 지원

엔젤피스예술단 후원회장을 맡아 꿈나무 예술인들의 성장을 돕는 그는, 봉사의 동기가 단순한 권유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물론 기부금의 가치를 생각해본 적도 있지만, 권유한 사람의 솔선수범과 인품을 보고 조건 없는 기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제게도 큰 동기입니다. 순수한 봉사는 결국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더 많은 후원자가 참여해 이들이 세계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합니다. 아울러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사업은 신용과 의리, 만 시간의 법칙으로

그가 꼽는 사업 성공의 비결은 ‘신용과 의리’다. “주변에서 신용과 의리가 없는 사람이 성공한 경우를 본 적이 없어요. 신용과 의리가 기반이 되면 돈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꾸준한 투자는 기본이며, 저는 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자문 그룹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만 시간의 법칙’과 꾸준한 열정을 강조했다.

“귀로 듣고 시작한 사업은 90% 실패합니다. 만 시간을 투자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템을 골라야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따라 장가’는 식의 창업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하세요. 경험이 곧 자산이고, 성공의 바탕입니다. 인연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절대 잊지 마세요.”

끝나지 않은 여정, “팽생 로타리안으로 살 것”

서울과 부산을 매주 오가며 사업과 사회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지만 지역 기반의 사회 기여 활동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자신의 마지막 포부를 이렇게 전했다.

“앞으로 남은 꿈이 있다면,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봉사다운 봉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평생 로타리안으로 살 겁니다. 로타리가 제 인생의 활력소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철학을 묻자 그는 단호히 말했다. “신용과 의리. 그게 전부입니다.”

일양 회장의 고민 해소법은 여행이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국내외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오면 해답이 보입니다. 1년에 한 10번 정도는 떠난 것 같네요.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거죠. 하하.”

그는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단지 돈을 버는 사업가가 아니라, 신뢰와 봉사로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인터뷰 | 전병열 편집인 · 이명이 기자 newsone@newsone.co.kr

[일양 전영옥 회장 주요 약력]

경남 고성 출생, (주)애드백 / (주)티티비 / (주)유니바이오 창업, 국제로타리 3661지구 신해운대로타리 회장 ․ 지역대표 ․ 지구대회장 역임, 재부산 고성향우회 회장, 엔젤피스예술단 후원회장, 부산 하키협회 회장, 부산 남구발전협의회 위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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