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도시 협정 추진하며 지방외교 새 지평 열어
[홍성]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지난 7일, 홍성군청을 찾은 중국 장쑤성 전장시 대표단의 방문은 양 도시 간 우호협력 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행사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교류 확대와 자매도시 협정 체결 가능성까지 논의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전장시 쉬수하이 시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홍성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시 측은 당초 예정된 오스트리아 방문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홍성 방문을 성사시켰고, 이로써 두 도시 간 관계에 대한 진정성과 기대감을 함께 드러냈다.
군청에서 가진 비공식 티타임 자리에는 이용록 홍성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매도시 협정을 포함한 우호관계 격상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두 도시는 특히 청소년, 문화, 경제 분야에서의 상호 교류를 주요 관심사로 공유했다. 홍성군은 앞으로 민간 차원의 교류가 지속적인 관계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홍성군이 중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첫 사례로, 중국 남부 지역 도시와의 외교적 물꼬를 트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군은 이 같은 성과가 향후 더 넓은 외교 지평을 여는 기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단은 또한 홍성의 주요 관광자원 중 하나인 남당항 일원을 둘러봤다. 스카이타워에 올라 바라본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해양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은 대표단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해만 해도 남당항에는 약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며, 지역관광의 역동성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8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홍성군과 함께 투자 설명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업 간 협력방안과 함께, 실질적인 투자 유치 전략도 논의됐다. 군은 이와 같은 기회를 통해 경제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용록 군수는 “이번 전장시와의 교류를 계기로 중국 내 타 도시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경제뿐 아니라 청소년 교류, 스포츠 관광 등 생활 밀착형 교류를 통해 군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장시는 장쑤성 서남부에 위치한 인구 320만 명 규모의 공업도시로, 양쯔강 대운하의 주요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다. 홍성군과 전장시는 지난 2020년 6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교류 활성화를 위한 추가 협약도 맺은 바 있다. 특히 코로나 초기인 2020년 5월, 전장시가 홍성군에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하며 양 도시간 우정을 쌓아온 기억은 지금도 많은 군민들 사이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이번 전장시 대표단의 방문은 단지 의례적인 외교 행보를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걸음으로 평가된다. 양 도시간 교류가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상생의 기반으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