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서해안권 탄소중립 신호탄 쏘다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충남 태안군이 화석연료 의존을 탈피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앞둔 가운데,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를 통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군은 지난 23일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위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가세로 태안군수와 충남도 전형식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한국가스기술공사, 미래엔서해에너지, 원일티엔아이, 제이플엔지니어링(주) 등 에너지 분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 충남도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 발을 맞추며, 천연가스 개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95% 이상 포집하고, 이를 고순도 탄산칼슘으로 전환해 자원화하는 방식이다. 해당 자원은 플라스틱 가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생산기지는 태안읍 인평리 일원에 들어서며, 총 면적은 약 1만 2397㎡, 사업비는 170억 원이 투입된다. 군과 충남도는 행정지원 전반을,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사업 총괄을 맡고, 협력 민간기업들은 각각 수소 추출 및 포집 설비, 도시가스 인프라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생산에 그치지 않고, 수소 모빌리티 확산, 대기오염물질 저감,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CCUS 기술이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이번 협약은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수소경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태안형 청정에너지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