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거장 레오스 카락스, 파트리샤 마쥐이, 미겔 고메스 부산관객과 만나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유럽영화진흥기구(European Film Promotion, 이하 EFP)와 함께 총 63편의 유럽 영화를 선보인다.
EFP는 유럽 37개국의 국가별 영화·영상진흥기구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로, 유럽 영화의 해외 프로모션을 총괄 지원하고, 유럽 영화와 영화인들의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63편의 유럽영화가 초청되었으며, 유럽 각국의 영화인들이 직접 부산을 찾는다. 또한 EFP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 28개의 유럽 해외배급사와 함께 참가하고 그들을 지원한다.
부산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프랑스의 거장 레오스 카락스와 역시 프랑스 여성 거장 파트리샤 마쥐이가 각각 <잇츠 낫 미>와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으로 부산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겔 고메스,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가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8편의 장편 전작 상영전과 Q&A, 그리고 감독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 마스터클래스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과 유럽 영화의 미래인 여성 감독들 대거 부산 방문
부산국제영화제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올해도 다양한 국적의 훌륭한 유럽 영화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미겔 고메스의 <그랜드 투어>와 프랑스 여성 거장 파트리샤 마쥐이 감독의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을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만나실 수 있다. 유럽 다큐멘터리계의 거장 요한 흐리몬프러 감독,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그리고 스웨덴의 고란 올슨 감독도 영화제의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또한 <룸 넥스트 도어>, <4월>, <베르밀리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콰이어트 썬> 등 베니스영화제 주요 부문의 수상작도 대거 선점해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되니, 부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올해는 특히 유럽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해이다. 유럽 영화의 미래를 이끌 여성 감독의 작품을 골라 보시는 것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 같다.”라며 이번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베르밀리오> 뿐 아니라 <4월>, <서브스턴스>, <노 아더 랜드>, <하베스트>, <재판에 오른 개>등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유럽 여성 감독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 중, <보르도에 수감된 여인>의 파트리샤 마쥐이, <보통의 아이>의 마리 막달레나 코초바, <글로리아!>의 마르게리타 비카리오, <Mr. K>의 탈룰라 H. 슈왑, <와일드 다이아몬드>의 아가트 리딩거,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의 루이즈 끄르보와지에 감독 등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직접 방문, 부산영화제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플래시 포워드에서 경쟁하는 유럽의 신예 감독들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선보이는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서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인 <고스트 트레일>의 조나땅 미예,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젊은관객상을 수상한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의 루이즈 꾸르보와지에,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마른 익사>의 라우리나스 바레이사,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 수상작 <뿔닭이 되는 것에 대하여>의 룬가노 뇨니,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 관객상 수상작 <폴 & 폴레트>의 제쓰로 메시,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과 토론토영화제에 연속으로 초청된 <애니웨어 애니타임>의 밀라드 탕시르 감독, <천국의 옆 마을>의 모 하라웨 감독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 받은 유럽 신예 감독과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유럽 영화인들과의 특별한 네트워킹 이벤트
부산국제영화제는 작년에 이어 EFP 이탈리아 영화진흥위원회(Luce Cinecitta)와 함께 유럽 영화인들을 소개하는 네트워킹 행사를 준비한다. 10월 6일(일) 오후 10시에 해운대에서 개최되는 ‘EFP X BIFF 네트워크 파티(BIFF the EUROPE! Cocktail)’에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미겔 고메스 감독을 비롯해 <바늘을 든 소녀>의 마그너스 본 혼, <1958-1989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고란 올슨, <천국의 옆 마을>의 모 하라웨 감독 등이 참석해 교류의 시간을 가진다.
요 뮐베거 EFP 부국장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8개 섹션을 통해 유럽 영화가 폭넓게 소개되어 매우 기쁘다. 특히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유럽 작품들에 보내는 뜨거운 반응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유럽 영화를 아시아에 알리는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유럽 영화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굳건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유럽의 다채로운 작품과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수)부터 10월 11일(금)까지 열흘 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