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바람이 딸’ 사자, 청주동물원에 둥지 틀다

‘바람이 딸’ 사자, 청주동물원에 둥지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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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석 시장, 방사장 개문하며 환영 “동물복지 선도도시로서 노력” –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청주동물원 사자 ‘바람이’의 딸 사자가 20일 아빠 사자가 있는 청주동물원에 안착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후 2시쯤 사자를 청주동물원에 입식했다고 밝혔다.

청주동물원 의료진은 강원도 강릉 쌍둥이 동물농장에 있던 사자를 마취상태로 초음파검진 등 건강검진을 진행한 뒤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오전 10시30분쯤 청주로 출발했다.

의료진은 날씨 여건과 사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차량속도를 조절하면서 약 3시간30분 만에 청주동물원에 도착했다. 도착 후 간단하게 사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소형트럭으로 갈아 태운 뒤 당분간 사자가 머물 야생동물 보호시설 격리방사장으로 이동했다.

격리방사장에 도착한 사자를 맞은 건 이범석 청주시장이었다. 이 시장은 동물사를 열어주며 바람이의 딸을 환영했다.

이 시장은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 지 1년 만에 몰라보게 건강을 회복했는데, 바람이 딸도 우리 청주동물원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청주시가 동물복지 선도 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빠 사자인 바람이와의 상봉은 검역 절차와 새 동물원 환경적응 등의 이유로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청주동물원은 근친교배 및 자궁질환 예방 등을 위해 오는 11월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점진적인 대면과 체취적응을 위해 교차방사를 진행한 후 내년 3월쯤 합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주동물원은 격리기간 동안 격리방사장 내 cctv를 설치하고 방사장 주변 수목을 정비해 관람객이 간접적으로 사자를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청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은 20일 현재 66종 290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2014년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 2021년 천연기념물 치료소 지정, 2024년 국내 최초 중부권 거점동물원 지정 등, 멸종위기종 복원과 야생동물 보호에 노력해오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볼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도 청주동물원에 들어선다. 연면적 192㎡ 규모로, 야생동물의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할 동물병원 성격이다.

시는 야생동물 보전센터에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갖출 계획으로, 추후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