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제주,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 추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제주, ‘탄소 없는 섬 2030’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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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산업의 최적지, 전기차·블록체인·화장품 특구 추진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도청 제공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은 자연과 사람(문화)이다. 제주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을 품고 있다. 국제보호지역이 복합적으로 지정된 곳은 세계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는 세계적인 ‘환경의 보물섬’이다. 또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밭담 등을 품고 있는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섬’이기도 하다.”

문화관광저널 이번 8월호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찾아 제주도의 특별한 문화관광 정책을 알아본다.

제주도의 대표 축제와 육성 방안은.

“제주에선 한 해에 8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들불축제를 비롯해 해녀문화축제, 탐라문화제, 특산물(고사리·방어·참굴비·소라·자리돔 등) 축제 등 제주의 특수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문화예술, 전통문화, 주민화합, 지역특산물, 생태자연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민과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킬러콘텐츠와 예산, 전문인력 등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제주는 지역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컨설팅 지원을 시작으로 축제 평가에 이르기까지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 상품성이 큰 축제를 선정해 인센티브 및 보조율을 차등 지원함으로써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축제육성위원회와 공무원이 합동으로 축제 현장을 참관해 축제의 실태를 점검하고, 다각도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축제가 지역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유문화, 특산물 등 양질의 콘텐츠를 킬러콘텐츠화 하고, 특화된 체험프로그램 도입,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 지원으로 축제 특성에 맞는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자생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육성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 목표와 마케팅 전략.

“관광객 유치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대거 유입으로 관광산업은 급성장을 이룬 반면 난개발과 생활 인프라 포화 등 그에 따른 부작용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드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제주는 중국인관광객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시장 다변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패턴이 단체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화함에 따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타깃도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남아 및 유럽은 물론 글로벌 영어권의 잠재적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활용해 제주관광 홍보영상을 송출한 결과 총 65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목표였던 50만 뷰를 상회했습니다. 영상에는 유채밭 승마체험, 제주돌문화공원, 서귀포감귤박물관,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함덕 해변, 수월봉 낙조 및 마을체험 등 제주만의 콘텐츠를 담았습니다. 최근에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관광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국제회의 개최 통계’에 따르면 제주는 139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세계 15번째, 아시아에서 6번째입니다. 이처럼 제주는 MICE 산업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육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회의, 인센티브 분야 중심의 마케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 규모는 100명 미만이 대다수였습니다. 따라서 제주형 MICE 산업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그동안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던 전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한계(대규모 물류 이동, 경제적 부담, 접근성 제약 등)로 전시분야에 있어 타 시·도보다 경쟁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회의도시 도약, 대형 전시컨벤션 산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700억 원을 들여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에 건립되고 있는 다목적 복합시설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과 함께 차별화된 제주형 특화전시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도내 전시 관련 사업체들의 수익 증대와 함께 MICE 관련 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조성되는 MICE 인프라 토대 위에 전문성을 갖춘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표 먹거리 등 관광 상품은.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자연을 지키고 가꾸며 사람과 공존하는 미래 제주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주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의 청정자연 위에 제주사람들과 제주의 독특한 전통문화가 결합된 콘텐츠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과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탄소 없는 섬(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다. 여기에 전기차, 블록체인, 화장품 특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역점 사업들은 청정 자연을 보존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청정자연과 함께하는 제주사람들의 일상과 선조들이 이룩했던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매력으로 작용하고, 청정자연 위에 1차·2차 산업과 미래산업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제주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보는 창(窓)이 될 것입니다.”

표진수 팀장 ·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