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질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는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이 촉발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 4개월 뒤인 지난해 3월부터 발족했으며 지난 1년간 지질학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조사단과 외국 학자들로 구성된 해외조사위원회로 구성된 정부조사연구단이 지진의 원인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조사단은 지열발전소 부지에서 반경 5km 이내, 진원 깊이 10km 지점을 기준으로 98개 지진 목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지열발전방식이 지진에 영향을 줬다는 결론이다.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에 이어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또한,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진이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포항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총 2만 7317건이며 피해액은 551억 원으로 집계했지만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총 피해액은 3000억 원이 넘는다. 포항 시민들은 국가와 지열발전소에 위자료를 달라는 소송과 함께 지열발전소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로 오늘 발표 내용이 관련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사연구단 중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쉐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이날“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포항지진은 지층에 고압의 물을 주입하면서 지층속 토양이 대거 유실되면서 촉발 된 것”이라며“그간 지열발전에 의한 주요한 다섯 번의 지층 자극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2257억 원을 들여 포항 흥해 지역에 특별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주택과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공동시설을 설치한다. 이중 국비는 718억 원 투입한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