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S.E.S 출신 방송인 슈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마카오에서 26회에 걸쳐 약 7억 9천여 만 원의 돈을 가지고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첫 공판에 참석한 슈는 “도박이라는 것이 한 사람과 가정을 잡아먹을 수 있는 것임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보드게임도 잘하지 못하던 제가 도박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많은 분에게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은 없고 모두 저의 잘못이다. 제가 더 단단한 사람이었다면 도박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겠지만 장난처럼 시작했다가 올가미처럼 죄어오는 무시무시한 덫에 빠지고 나니 쉽게 돌이키기 어려웠다”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슈는 지난해 8월, 지인 2명에게 각각 3억 5천만 원과 2억 5천만 원의 도박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해외 상습 도박 사실만 확인해 재판에 넘긴 상태다. 슈의 두 번째 공판은 3월 7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한슬 기자 lh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