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살기가 붐을 일으키면서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제주 한 달 살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업종 신고 없이 영업하는 숙박 업체가 늘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제주여행소비자권익증진센터가 지난해 10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춘 제주 한 달 살기 장기 숙박 업체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50개 업체 중 30개(60.0%)가 관련 법률에 따른 신고 없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숙박의 경우 별도 규제하는 법률이 없으나 숙박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중위생관리법」의 숙박업, 「제주특별자치도법」의 휴양펜션업, 「농어촌정비법」의 농어촌민박업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사업자 등록·신고를 해야 한다.
조사대상 50개 중 41개 업체는 자체 홈페이지에 숙박요금을 표시하고 있었으나, 나머지 9개(18.0%)는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홈페이지에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표시한 업체는 10개(20.0%)로, 40개(80.0%) 업체는 작성 여부에 대해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 정보 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35개(70.0%) 업체가 홈페이지 내 계약 취소 시 환급 규정을 표시하고 있었으나, 소비자 귀책사유로 취소 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숙박업)」에 따른 위약금 부과기준을 준수하는 업체는 1개(2.0%)에 불과했다. 사업자 귀책사유로 취소 시 환급 규정은 조사대상 업체 모두가 표시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태풍, 폭설 등 기후변화 및 천재지변에 따른 취소 시 환급 규정을 표시한 곳은 50개 업체 중 14개(28.0%)였고, 이 중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수하는 업체는 7개(14.0%)에 불과했다.
한 달 살기를 준비하는 여행자는 이용계약 전에 숙박업체가 시·군·구에 신고했는지, 정상으로 영업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계약 후 홈페이지 등에 표시된 정보를 출력해 분쟁 발생에 대비하고, 취소 시 환급조건 등 규정을 꼼꼼히 확인 후 계약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