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시아 중심 허브 도시, 부산’이 될 수 있게 힘쓸 것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아시아 중심 허브 도시, 부산’이 될 수 있게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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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예술인·미래·국제교류를 위한 문화정책 추진

현대와 역사, 자연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 있다. 바로 해양수도 부산이다.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이 깃든 역사적 장소인 감천문화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이바구길 등 전 세계적으로 독특한 산복도로 마을을 가지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 국제시장, 남포동 자갈치시장, 범어사, 용궁사, 광안대교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최근에는 전포 카페거리와 기장 해안가를 중심으로 세련되고 모던한 공간들이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본격 공사가 진행될 오페라하우스는 시민 모두가 누리는 부산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산하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주로 한국전쟁과 연관된 향토음식들이 대표 음식으로 발전해 왔다. 부산어묵, 초량돼지갈비, 구포국수, 밀면, 돼지국밥은 부산을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다.

이렇듯 품격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경제에도 힘쓰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사진)에게 민선7기 부산시의 문화관광정책과 올해의 역점사업들을 들어봤다.

오 시장은 시정 철학으로 ‘시민이 행복한 부산 만들기’를 내세웠다. “외형적인 것보다는 시민의 작은 삶을 살피는 시정,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시민의 생각이 곧 시정의 가치가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산광역시의 문화·관광 역점 정책은.

“먼저 ‘문화가 흐르는 글로벌 품격도시’ 비전 실현을 위해 4가지 역점 정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시민을 위한 문화정책’으로 문화로 시민 삶의 질을 바꾸는 생활문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문화시설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생활문화센터를 22년까지 24개(18년 15개 센터)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예술인을 위한 문화정책’으로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는 예술인 복지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예술인의 최저생활 보장과 복지증진을 위한 부산예술인의 집 설립과 창작공간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하향식 공모방식에서 탈피해 예술인이 자유롭게 제안하는 자율형 공모방식을 도입하는 등 예술인 권리가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미래를 향한 문화정책’으로 문화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의문화도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문화 전문인력을 양성해 문화 현장에 투입하는 등 문화→고용→복지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민선7기 문화 패러다임을 반영한 시민주도형 부산문화 2030비전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피란수도 부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부산다움 가치의 보존 및 활용을 통해 부산문화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마지막은 ‘국제교류를 위한 문화정책’입니다. 남북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국제문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시가 선제적으로 남북교류사업에 대비해 나갈 것이며, 국제자매·우호도시 문화예술 교류 추진, 문화도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리 부산을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알려 나가겠습니다. 특히 ‘아시아 영화영상 중심도시’완성과 도시 성장을 이루고자 지난해 9월 ‘민선7기 영화영상정책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관광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연계와 효율의 강화입니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 정보통신기술의 관광 분야 적용 고도화로 관광시장의 중심이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관광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내 산재해 있는 역사, 문화, 자연환경, 축제 등 분야별 관광자원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정책추진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해양, MICE 등 타 도시 대비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도 집중 육성코자 합니다. 기존 관광객 숫자에 매몰된 양적 성장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도시의 실질적 이익을 창출하는 지역의 핵심산업으로 관광의 역할을 재정립하려고 합니다. 해양수도 부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리나, 크루즈, 해양문화기반시설 등 해양관광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관련 사업을 육성코자 합니다. 다양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의 핵심동력이 될 것입니다.

MICE의 경우 기존 구축된 MICE 유치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제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지식서비스산업의 지렛대로 지역 MICE산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제적 관광도시로의 성장을 위한 필수 기반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외래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핵심 시설인 신공항 건설 및 직항노선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동부산권의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완공과 원도심의 북항 재개발 추진, 2030등록엑스포 유치로 유라시아 대표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합니다.”

아시아 중심 허브 도시, 부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도시 외교 정책은.

“최근 우리시는 기존 의전 중심의 단순 친선교류 관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고 성과 지향적인 자주·실리적 도시 외교를 통해 ‘Asia 중심 허브 도시 부산’을 실현하고자 전략을 수립·발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전략 발표 후 짧은 시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가 많습니다. 인구 20억, 총 GDP가 5조 8,000억 불에 이르는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작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싱가포르와 호치민을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직항 노선, 북항 재개발 투자유치 협력방안 및 복합리조트 관련 등 다양한 교류 추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호치민에서는 나트랑과의 직항로 개설 및 교류 증진을 통한 관광산업에도 협의했습니다.

또한 한반도 평화 시대, 부산이 남북상생협력을 선도할 기반을 다지는 좋은 기회도 있었습니다. 평양 방문 시 부산-북측 경제 분야 5개 교류 협력사업을 재추진(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의 5개 분야(신발, 섬유, 수리조선, 수산, 항만) 교류 의향서), 한반도 항만물류 도시협의체를 구성, 해역 공동 연구 추진 및 남북영화인 교류, 유라시아 청년대장정 북측 경유 협력 등을 제안하며 교류의 물꼬를 틔우고 왔습니다.

두 번째 해외 순방으로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를 방문해 중국 최대 관광업체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상하이 엑스포시설 사후관리 방안,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운영방법 등을 논의하는 한편 각 단체장 면담을 통해 도시발전방안과 경험을 공유해 기존 단순 우호 협력관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향후 도시 외교 관련 제도 정비와 함께 타 도시와의 도시 외교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시 우수정책에 대한 세일즈 홍보를 통해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 같은 도시 외교 전략은 부산의 경제성장 동력이 됨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변화와 혁신을 향한 시민들의 강한 열망으로 출범한 민선7기가 지난 6개월간 ‘낡은 과거와의 단절’과 ‘경계를 허문 광역행정’을 통해 지금껏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변화의 길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정을 펼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2019년 올해는 실질적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시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고,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산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만나고, 누구와도 협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 모두 지금처럼 부산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바라고, 2019년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이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은

경남고,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부산광역시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 시장 권한대행, 제13대 해양수산부 장관, 제5대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제8대 동명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민선7기 제37대 부산광역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