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설악산 고지대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7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예년과 비슷한 9월 셋째 주부터 나타났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해발 1,708m의 대청봉을 기점으로 중청(1,676m)과 소청(1,550m)에 오르는 등산로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눈에 띄고 있다.
심지어 남설악의 해발 1,000m 설악폭포 인근 등산로에서도 붉은 빛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단풍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단풍이 예년보다 빨리 산 아래로 내려왔다는 의미는 아니다.
첫 단풍의 기록 시점은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말하지만 현재의 상태는 기록 조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의 단풍실황서비스에 따르면 설악산 고지대에서 단풍이 관측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첫 단풍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미뤄 전체 면적의 20%까지 물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 정상부터 물드는 단풍은 산의 20%가 붉게 변하면 첫 단풍이라 부르고, 산의 80%가 물들면 절정기로 접어드는데 두 기간 사이는 약 2주 정도가 걸린다.
단풍이 물드는 낙엽수는 일반적으로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설악산에는 지난 9월 29일, 30일 각각 1만6,000명, 1만3,000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오대산에는 주말간 1만5,000여 명이 올랐다.
치악산에도 약 5,000명, 태백산에도 3,000명이 몰리는 등 도내 유명산에는 약 8만 명 이상이 단풍 구경에 나섰다.
이달 중순이면 본격적인 단풍철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중부지방에서는 예년보다 1~2일, 남부지방은 3~4일 정도 단풍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북한산은 10월 15일, 아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21일, 지리산 12일, 대구 팔공산은 19일, 광주 무등산은 10월 24일을 전후로 첫 단풍이 예상된다.
유명산 단풍 절정기는 북한산은 10월 29일, 내장산은 11월 9일, 지리산은 10월 26일, 광주 무등산은 11월 7일, 대구 팔공산은 10월 30일 쯤 절정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