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자연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순천

[순천] 자연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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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이다. 엊그제까지 추위에 어깨를 움츠렸던 것 같은데,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더니 봄꽃이 만개했다. 여름이 오기 전 찰나의 순간이기에 더욱 소중한 봄을 맞아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로 가득한 순천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대한민국 최초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생태관광의 성공 사례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초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우리 조상들이 가꾸던 전통 정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순천 지형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호수정원이 있는 테마정원,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세계 각국의 전통정원의 고유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정원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각 정원을 하나씩 감상하다보면 그 웅장한 규모와 곳곳에 숨어있는 위트, 영롱한 자태에 매료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5월은 봄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는 계절로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유채꽃·철쭉·장미·수선화 등 일억 송이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5월 22일까지 “정원에 놀라와(play in the garden)”라는 주제로 ‘봄꽃축제’가 열린다. 정원 곳곳에 펼쳐진 봄꽃의 향연과 플라워 파티 퍼레이드 쇼, 코믹마술, 마칭밴드,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갈대들이 노래하는 곳,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

많은 사람들이 ‘순천만습지’하면 노랗게 익은 갈대 사이로 유유히 날아가는 흑두루미를 떠올린다. 하지만 봄, 여름의 순천만습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뽐낸다. 초록이 짙어진 갈대 사이로 물안개가 깔리고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면 사각사각 갈대들이 노래를 한다. 초록 물결 사이에서 들려오는 갈대의 노래는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순천만습지의 백미는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S자 수로이다. 푸른 하늘과 파도에 부딪혀 반짝반짝 부서지는 햇빛, 칠면초와 갈대 군락, 그 위로 날아오르는 철새의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노을이 내릴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푸른 갈대가 펼쳐지고 S자 수로를 따라 귀가하는 생태체험선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다.

순천만습지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드넓은 갯벌과 갈대 군락, 다양한 철새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순천만 선상투어, 밤하늘 천체를 망원경을 통해 관측하고 별자리 이야기를 듣는 ‘별빛보기’, ‘밤 꼴딱 세워 내별 찾기’ 등 천문대 하늘 체험을 포함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낙안읍성

▲낙안읍성

사람 냄새가 짙게 풍기는 문화유산이자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낙안읍성은 온 가족이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쌈체험, 서각체험, 서당체험 등 20여 개가 넘는 재현프로그램을 즐기며 옛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주말에는 가야금병창, 판소리 등 상설공연이 2회씩 열려 눈과 귀가 즐거운 여행을 선사한다.

매년 5월 우리나라 가야금 병창의 최고봉인 오태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오태석 선생의 생가가 있는 낙안읍성에서 전국적으로 뛰어난 가야금 병창 인재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올해 가야금 병창대회는 오는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연둣빛이 올라온 낙안읍성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 소리는 마치 조선시대로 이동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 시절, 추억으로 돌아가는 드라마촬영장

▲드라마촬영장

야산 언덕바지 자연 경사면을 최대한 살려 만들어 낸 영화·드라마촬영장은 우리나라 1960~80년대 서울 관악구 봉천동 판자촌과 건물 등을 생동감 넘치게 재현했다. 언덕바지를 따라 줄지어 서있는 판자촌과 굽이굽이 꺾여있는 좁은 골목길을 보고 있노라면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이들은 그리운 학창시절의 추억이 절로 떠오르고 청소년들이라면 마치 TV 프로그램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드라마촬영장을 오롯이 즐기는 방법은 ‘교복체험’이다. 세라복, 교련복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소품이 구비돼 있다. 세라복에 노란 머리띠를 하고 반장 팔찌까지 차면 60년대 순천 읍내 거리를 활보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드라마촬영장에서는 옛 교복을 입고 골목을 활보하는 청춘을 만날 수 있고, 장터에서는 추억을 맛볼 수 있다. 친구와 함께 떠나는 우정여행도,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도, 혼자서 훌쩍 떠난 나홀로 여행도 즐거운 순천 드라마촬영장이다.

힐링을 선사할 송광사, 선암사·야생차체험관

▲송광사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송광사·선암사는 순천의 대표 힐링지이다. 송광사는 16국사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한 승보종찰로 꼽힌다. 선암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이어지는 천년불심길은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걸었던 길로 명상의 시간도 갖고 산림욕도 즐길 수 있는 순천의 대표 걷기 여행길이다.

차향 가득한 힐링 공간인 ‘전통 야생차 체험관’ 은 하늘·바람·물과 숲이 어우러진 선암사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한옥의 단아한 멋과 여유, 솔향기 속에서 느끼는 은은한 차의 맛과 향은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엄지 척 미식여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이다. 순천에서 먹거리를 추천받으면 어딜 가든, 무엇을 먹든 맛있다며 자신 있게 엄지를 세운다.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나온 순천의 먹거리야말로 올 봄 꼭 먹어봐야 한다.

우리의 삶을 안아주는 따뜻한 국밥, 새콤한 초고추장으로 맛있게 버무린 서대회무침, 입 안 가득 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채비밤밥, 순천의 산과 바다에서 나는 귀한 재료로 정성껏 요리한 순천 바닷길 육해공 등 순천은 놓칠 수 없는 별미가 가득하다.

순천은 전국 최대 매실 생산지로, 제철을 맞아 청매실·매실장아찌 등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남도바닷길 대표음식으로 개발된 ‘갯벌아이스크림’은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디저트이다.

한 곳에서 여러 음식을 맛보고 싶은 관광객에겐 아랫장 야시장과 청춘창고를 추천한다. 매주 금, 토요일 열리는 아랫장 야시장에서는 스테이크부터 전까지 각양각색의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청춘창고는 일제강점기 곡식수탈을 위해 지어진 양곡창고가 재탄생한 곳으로 대만·미국 등 세계의 길거리 음식과 디저트, 다양한 공예품 등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뜨거운 청춘 아지트이다.

순천은 바쁜 도심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여행지다. 다양한 관광지마다 체험거리가 풍성해 가족, 친구, 연인과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홀로 훌쩍 떠난 여행에도 안성맞춤이다. 당신의 일상에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순천으로 초대한다. 순천의 봄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글.  한아람 주무관

순천시청 관광진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