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별 특화된 미디어 진흥 전략 수립, 뉴스미디어의 신뢰와 가치 높이는 정책들 추진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언론’은 그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 때문에 입법·행정·사법부와 나란한 권력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제4부’라 불린다. 최근 들어서는 세월호, 국정농단,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언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민주주의의 큰 축을 담당하는 ‘언론’의 진흥에 힘쓰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김도형 미디어정책과장(사진)을 만나, 미디어정책과의 그동안 성과와 올해 역점사업들을 들어봤다.
김 과장은 “수많은 미디어 중 자기 목소리가 있는 미디어를 ‘언론사’라 하는데, 이러한 언론사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일체의 행정적인 지원과 관리를 미디어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은 언론사의 산업적인 성장에 정책의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이제는 언론사가 가진 공적인 기능, 즉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물적 기반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언론사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물적기반을 갖추는 데 정부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상황이 열악해져가는 종이매체에 대해서는 “신문·잡지산업의 규모가 계속 줄어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기사들이 온라인으로 보급되면서 오히려 뉴스 소비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콘텐츠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 종이와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양을 어떻게 결합해 측정할지 신문협회나 언론진흥재단 등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이 매체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종이에만 사장되지 않고 SNS나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는 그는, 이러한 환경이 구축된다면 더 좋은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독자, 국민들의 정보복지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미디어정책과는 지난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뉴스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를 선보이며 ‘2017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국민들의 미디어 활용능력(Media Literacy)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김 과장은 최근 확산 되고 있는 가짜뉴스를 언급하며 “언론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갉아먹는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언론 종사자, 방송통신위원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기울이겠지만, 국민들 역시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를 만나 미디어정책과의 자세한 역점정책들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미디어정책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미디어정책과는 한마디로 우리나라 헌법 제21조에 규정된 언론의 자유와 기능 보장을 위해 설치된 조직입니다.
예컨대, 언론은 입법·행정·사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4부라고들 칭하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언론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꼭 필요한 것은 법률로 정하도록 되어 있는 바, 이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설치된 조직입니다.
특히, 뉴스미디어 즉, 우리나라 신문, 잡지, 뉴스통신, 인터넷뉴스 등 언론사로 등록한 미디어의 진흥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내에 설치된 조직으로서, 저를 포함해 12명의 직원이 정책을 발굴하고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미디어관련 법·제도 정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정책과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정부가 미디어의 경영에 대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정부가 꼭 해야 할 일을 방치할 수는 없는 바,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한 큰 흐름에 맞도록 관련 정책과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간 정부에서는 종이 매체는 종이 매체의 특성을 살리되,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언론이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정책적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산업 실태조사 결과(2016년 결과, 2017년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이 2015년 3조 6,632억 원에서 2016년 3조 6,514억로 전년대비 -0.3% 감소했지만, 그 내용 즉 매출구성은 광고수입 54.9%, 부가수입 24.1%, 종이신문 판매수입 12.9%, 인터넷상 콘텐츠 판매수입 8.1%로 인터넷상 콘텐츠 판매수입이 전년대비 42.2% 증가 했습니다.
이는 매출액 중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매우 의미 있는 통계자료입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언론사들이 안착하고 있다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저작권 매출구조를 보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는 하지만, 거대한 추세와 흐름이 더욱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2018년 미디어정책과의 역점사업은.
“뉴스미디어의 신뢰와 가치를 높이고, 수요를 확대하는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미디어교육을 확대 시행해 수요를 창출하고 국민들의 미디어 활용능력(Media Literacy)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체별 특화된 미디어 진흥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디지털 환경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신문과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을 위해 「지역신문발전 3개년 지원계획(2017~2019년 / 9대 과제 총 42개 과제)」, 「정기간행물진흥 5개년 계획(2017~2021년 / 4대전략 총 19개 과제)」을 수립해 지난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착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밖에 공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 자율심의 기능을 강화하고 뉴스가치 제고, 뉴스미디어간 선순환 발전 생태계 조성 등 지속적 미디어 성장여건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미디어 환경의 현안 문제와 대안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신문산업 위기의 주 원인은 매체환경의 변화, 새로운 젊은 독자층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합니다.
플랫폼 자체도 종이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부에서는 종이신문 제작·유통에 익숙한 신문사들이 새로운 디지털환경변화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뉴스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초 여건 조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종이·온라인·모바일 뉴스를 일괄 제작 서비스 할 수 있는 통합CMS(Contents Managment System)를 구축하는 등 공용인프라를 확충했고, 매년 8,000여 명의 언론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저널리즘 교육을 시행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언론사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 NIE(신문활용교육) 및 읽기문화 진흥 등 미래 신문독자 확충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역신문 발전 지원 계획은.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여론의 다원화,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학계・업계, 관계 부처, 언론 관련 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역신문발전 3개년 지원계획(2017~2019)’을 지난해 9월에 마련한 바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혁신의 미디어 서비스라는 비전하에 지역신문의 지속적 성장과 체계적 육성을 위한 4 + 1 전략, 42개 추진과제로 구성했으며, ▲지역밀착형 저널리즘 육성 ▲디지털 유통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혁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지역 공익 활동 증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과제 등 연도별 세부사업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향후 기본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지역신문이 ‘지역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데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정기간행물 육성 및 지원 계획은.
“지난해 3월 정기간행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기 위해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계획(2017~2021)’을 수립·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계획은 ‘역동적인 혁신을 통한 디지털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4대 과제(▲산업 진흥 인프라 구축 ▲매거진 등 정간물 콘텐츠 부가가치 제고 ▲디지털 융합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19개 세부 사업을 담고 있습니다.
정기간행물진흥계획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잡지 업계 및 유관 정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도 구축하고 진흥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정기간행물 발전을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잡지는 발간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신문과는 또 다른,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잡지(雜誌)’라는 이름 때문에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 네이밍에 대해 한국잡지학회나 한국잡지협회에도 많은 의견을 드린 바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현업에 계신 분들과 함께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뉴스분석서비스 ‘빅카인즈’에 대해 설명한다면.
“뉴스가치 재창출을 통해 국민들에게는 한층 더 진화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언론사에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빅카인즈를 개발했고 지난 2016년 4월부터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빅카인즈는 1990년 이후에 축적된 기사 4천만 건 이상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일반인용과 전문가용으로 구분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빅카인즈 서비스를 활용한 창업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세미나와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빅카인즈는 ‘2017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빅카인즈 처리 용량을 확대하고 공공 데이터베이스(DB)와의 연계를 통해 시스템을 확장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타,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 미디어 경쟁력의 원천은 콘텐츠와의 연계이며, 콘텐츠와 미디어의 자유로운 융합을 위한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환경변화는 우리 언론에 위기이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라 생각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미디어의 디지털 전환 등 혁신을 지원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사회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신뢰성 있는 뉴스미디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가짜뉴스가 설 자리를 잃겠죠.
지난해 실시한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스미디어와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향상(뉴스 미디어 신뢰도 2016년 3.36점에서 2017년 3.62점으로 0.26점 향상, 언론인 신뢰도 2016년 2.70점에서 2017년 3.11점으로 0.41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바 있습니다.
신뢰도 향상을 바탕으로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스미디어가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뉴스미디어는 그동안 우리에게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비판적 사고능력을 배양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 왔습니다.
앞으로 뉴스미디어가 국민의 공공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고경희 취재팀장 · 김국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