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명물로 자리 잡은 소형 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Sky Cube)가 운영 5년 만에 적자 누적과 적자 및 손실분을 놓고 순천시와 포스코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스카이큐브는 포스코가 순천시와 민간투자협약 체결해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2㎞ 구간을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소형 무인궤도차를 2014년부터 4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문제는 스카이큐브가 운영 5년 만에 적자가 누적되면서 손실분 보상과 함께 운영 폐쇄를 놓고 운영사와 순천시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포스코 자회사인 ㈜에코트랜스는 지난달 스카이큐브를 운행하면서 136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순천시에 공문을 보내 1367억 원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순천시는 “시에 적자 운행 책임을 떠넘기는 것과 1367억 원을 보상해 달라는 요구는 부당하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에코트랜스 측은 적자 누적 등 이유로 순천시와 맺은 30년간 운영 후 기부채납 이행 협약의 해지를 통보하고 오는 6월 순천시에 기부 채납할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순천시 측은 “운영주체인 포스코가 30년 후 기부 채납키로 했는데 적자를 핑계로 25년이 앞선 시점에서 기부 채납한다는 것은 부당한 행위다”며 “적자로 인해 운행을 못하게 된다면 관련 시설물 철거비 200억 원을 지급하라는 공문을 포스코에 보냈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순천시청 앞에서 성명을 열고 “스카이큐브 사업의 부당성과 시와 맺은 협약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면서 포스코의 보상요구가 황당하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민단체는 “순천만 스카이큐브 운행계획이 수립돼 지난 2009년 9월 25일 MOU체결 단계부터 이행합의체결을 한 지난 2010년부터 7월께 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해 왔다”면서 “운행적자누적과 책임의 범위와 주체가 누구인지 사업 초기 합의서를 공개해 부당한 조항을 시민의 힘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16년 적자 지속 상황에서 포스코 측이 사업 운영적자와 관련, 순천시에 적자보상을 요청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면서 “운행적자는 포스코 기획팀의 무능에서 기인했으며, 순천시도 잘못된 정책 판단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포스코의 미래형 전략투자사업으로 선정한 이 사업을 놓고 운영 5년도 안된 상황에서 적자누적을 핑계로 운영중단을 표명하면서 지금까지 발생 된 적자손실액을 순천시에게 청구하는 것은 부도덕한 기업 운영이다”고 반발했다.
한편 ㈜에코트랜스는 2014년 55억 원, 2015년 45억 원 등 2년이 채 되지 않아 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200억 원 상당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