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출입통제지역(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기지인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가 국제 문화예술공간의 거점으로 운영된다.
경기도는 경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5월부터 연말까지 비무장지대(DMZ) 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의 하나로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 피스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지난 4월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캠프 그리브스 내 탄약고 등 10개 시설물과 야외공간을 활용해 ‘현대 국제 문화예술교류의 거점 공간’으로 재조명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DMZ 리서치 프로젝트, DMZ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DMZ 피스 캠프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된다.
DMZ 리서치 프로젝트는 6·25 전쟁사, 주둔 미군 시각자료 등 캠프 그리브스의 역사적 보존 가치를 지닌 희소성 높은 아카이브 자료를 확보·구축하는 한편 DMZ 관련 국제 학술·출판 등의 교류 사업을 진행한다.
DMZ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는 캠프 그리브스의 역사적 맥락과 공간적 가치를 바탕으로 거리 공연, 전시, 오픈 스튜디오, 이벤트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창작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각예술 작품과 음악, 연극, 댄스, 마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선정된 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공간을 제공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을에는 젊은 계층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종합 문화예술축제인 DMZ 피스 캠프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작가의 작품들로 거리 예술 합동공연, 기획 이벤트, 시각예술 프로젝트, 관람객 참여 행사 등이 진행된다.
경기도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임진각에서 캠프 그리브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개별 숙박객 유치 및 투어코스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누구나 쉽게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야간 건축·전시문화 탐방 야행(夜行)을 진행하는 등 관람객들이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지다.
DMZ로부터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해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도는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 사업’의 하나로 전시관 6동, 야외전시장, 탄약고, 볼링장 등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