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공원 앞에 모여든 4천여 명의 전라북도민들이 ‘죽어가는 전라북도와 군산시를 살려내라’며 눈물 섞인 목소리로 지역경제 구제를 호소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지역경제가 반 토막 난 데다 지난달 13일 한때 전북수출 30%를 차지했던 한국GM 군산공장마저 폐쇄 결정이 나자 4천여 명의 전북도민들이 서울로 올라와 범도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전북도민은 지난 9일 서울 세종로공원 앞에서 군산공장 근로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정상가동을 촉구했다.
또 이날 집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을 비롯해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박정희 시의회 의장, 김관영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각 정당 대표단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한국GM의 일방적인 행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 지사는 “200만 전북도민은 지난해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명절을 앞두고 벌어진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최악의 경제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문 시장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지난 20여 년 동안 GM을 가족처럼 여긴 30만 군산시민들의 등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며 “죽는다는 각오로 군산공장 경영정상화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에 대해 한국GM 재정지원은 군산공장 정상가동을 원칙으로 해야 하며 실직 근로자들의 복직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생계 등의 지원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궐기 대회는 군산공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20만5천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 전달을 병행해 추진, 한국GM 본사는 물론 청와대, 국무총리실에 전북도민의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에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5개 정당 각 대표에게 전달해 200만 전북도민의 염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궐기대회를 마치고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세종로공원에서부터 청와대 앞까지 1.1㎞ 구간의 시가행진을 진행하며 주변 정부청사 및 주한미국대사관, 청와대 등을 향해 강력한 목소리로 군산공장 정상가동을 촉구했다.
한편, 전북도와 군산시는 그동안 꾸준히 GM 차 사주기 운동을 시작으로 중앙부처와 정치권 등과 연계해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지만 회사 측은 지난달 13일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