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이 풍요를 이루는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계절마다 즐거운 축제가 펼쳐진다. 그 축제 역시 역사의 흔적을 듬뿍 담고 있으며, 자연에서 얻은 풍요로운 특산물로 신나는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언제 찾아도 즐거운 광주, 다채로운 축제의 장으로 빠져들어 보자.
광주의 대표 축제 ‘남한산성 문화제’
남한산성을 빼놓고 광주를 이야기할 수 없듯, 광주의 대표 축제는 역시 ‘남한산성 문화제’다. 매년 10월경 남한산성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백제의 얼이 담긴 온조왕 시대부터 병자호란 당시 천태종에 맞서 끝까지 싸운 호국의 장으로써 광주를 되새기는 중요한 행사다.
축제 기간 중 매일 12시 정각이면 남문에서 수위군점식을 거행한다. 조선시대 병사들의 교대의식을 재현한 것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곤장, 옥사체험도 할 수 있어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 수어사 출정식, 조선군사열병식 등 조선시대 군무 행렬의 재현을 관람할 수 있다. 대동굿, 줄타기, 농악공연 등의 볼거리는 도심에서 흔치 않은 풍경으로 관람객들의 흥을 북돋워준다.
축제와 더불어 남한산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다. 성곽을 산책하듯 걸으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남한산성 행궁에서는 왕실패션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임금, 왕비, 세자, 공주옷을 맞춰 입고 가족사진까지 찍으면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조선백자의 산실 ‘광주왕실도자기축제’
경기도 광주는 조선왕조 500년간 왕실의 어기를 생산한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된 곳이다. 사옹원은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맡아 운영하던 기관인데, 그중 광주의 분원은 음식을 담는 어기를 만드는 곳이었다. 아직도 광주시 전역에는 340여 개의 가마터가 남아있다.
고아한 아름다움의 조선백자가 생산되던 광주에서는 매년 4월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20회를 맞이한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람객이 몰려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제는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리며 광주왕실도자기를 전시, 판매하고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행사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스탬프 투어와 축하공연, 먹거리 마당까지 알차게 준비돼 남녀노소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싱그러운 ‘퇴촌토마토축제’
경기도 광주의 퇴촌 지역에서는 토마토가 먹기 좋게 물오른 계절이면 ‘퇴촌 토마토 축제’를 연다. 전국으로 팔려나가는 토마토의 주산지인 퇴촌은 팔당호의 맑은 물과 쾌적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맛있는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리는 곳이다. 퇴촌 토마토는 무농약 벌수정 농법으로 재배하는 무공해 식품이니 믿고 먹을 만한 최상급 토마토인 것.
이 훌륭한 토마토가 열리는 계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매년 6월경 퇴촌 토마토 축제가 열릴 때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온다. 퇴촌 토마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토마토 풀장 아닐까? 대형 풀장에 토마토가 가득 담겨있고, 그 안에서 새빨갛게 토마토 범벅이 되도록 뛰어노는 즐거운 풀장이다.
이밖에도 토마토 수확체험, 토마토 웰빙요리 시식회, 방울토마토 받아먹기, 토마토 높이 쌓기, 아이스 토마토 구출하기 등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만한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리기 때문에 온 가족이 화목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안상미 기자 a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