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21호 하회탈이 53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본래 하회마을 소유였던 하회탈은 1964년 국보로 지정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돼 오다, 지난 27일 경북 안동으로 옮겨졌다.
하회탈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을 떠나 1시 30분쯤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이후 귀환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낸 뒤 안동시립민속박물관 내에 항온·항습시설이 완비된 수장고에 보관됐다.
하회탈과 병산탈은 고려 중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 존재하는 탈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은 하회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보물로 여겨졌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됐다.
하회탈은 본래 하회마을 동사((洞舍·지금의 마을회관)에 보관해오다 연구 등을 목적으로 196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했다. 이후 하회탈을 돌려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제대로 된 보관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시회에서 하회탈을 고향에 보관해야한다는 여론이 생기기 시작했고, 하회마을보존회 측의 요청으로 이번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 대표 문화재가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문화유산에 주민 자긍심이 커지고 시립민속박물관도 국보를 소장한 박물관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고향으로 돌아온 하회탈은 양반·선비·백정·각시·초랭이·이매·부네·중·할미·주지(2점) 등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이다.
이와 더불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던 목제도끼, 목제칼, 목제표주박, 모조 가면(3점), 지제 삼산관 등도 고향에 돌아왔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