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MB, 14일 오전 9시 23분께 검찰 출두..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MB, 14일 오전 9시 23분께 검찰 출두..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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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오늘(14일) 오전 9시 23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77)은 포토라인에 서서 미리 준비해온 종이를 꺼내 읽었다.

그는 “오늘 참담함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 할 때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으로써 하고 물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 데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끝맺으며 검찰청으로 들어섰다.

그는 뇌물 혐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로써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최소한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해명이 없는 몰염치한 행동에 국민이 분노한다”며 “오늘 검찰에 소환되는 이 전 대통령의 20개에 달하는 권력형 비리와 범죄 혐의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정권 탄생에 불법을 동원해 기여한 대가로 법망을 피해왔을 수 있다”며 “권력형 부패와 비리에서 국민들이 단호해진 지금은 숨거나 피할 곳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전두환 전 대통령)이나 노(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사범도 아니고 박(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국정농단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노처럼 개인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다”며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 MB처럼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전직 대통령(박근혜) 한 분이 감옥에 수감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또 한 분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 돼 수사를 받게 된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불행”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단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이 말은 지켜져야 하고 법치 확립을 위해 어떤 부패나 비리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