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이하 트리문화축제)가 12월 2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광복로 일원(부산 중구 광복로88)에서 크리스마스 불빛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트리문화축제는 2009년에 제1회로 개최돼 연간 8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2014년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에서 ‘베스트 TV 프로모션 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유엔헤비타트 산하의 아시아 도시연구소에서 선정한 ‘아시아 도시경관 상’을 받는 등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겨울 테마축제로 거듭났다.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트리문화축제는 볼거리와 행사 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올해는 ‘모두 함께 참여하는 기쁨의 축제-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메인 트리인 ‘에덴’과 더불어 ‘은혜’ ‘영광’ ‘사랑’이라는 3가지 테마로 광복로 구간을 나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동방 박사’ 세 사람을 트리에 비유해 세 가지 트리를 설치했다. 그 중 축제의 랜드마크인 메인 트리는 광복로 시티스폿 중심에 우뚝 서 있으며, 20m 규모를 자랑한다. 역동적인 LED는 선물, 눈꽃, 빛 등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메인 트리의 날개 역할을 한다. 또 주의 탄생을 기뻐하며 찬양한다는 의미의 네 개 악기가 트리 주위에 설치돼 성탄절의 깊은 역사를 풍성한 볼거리로 재현했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축제장에 점등을 하고, 12월 한 달 간 매일 저녁 7시, 8시 정각에 10분씩 광복로 인공눈 코스에서 보송보송한 흰 눈을 뿌린다. 이는 눈을 보기 힘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기획됐으며, 광복로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다.
또 매일 저녁 6시부터 광복로 시티스폿 특설무대에서 음악, 댄스, 무용, 마술 등을 공연하는 ‘데일리 콘서트’ 무대가 펼쳐진다. 열정이 넘치는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데워준다.
이밖에도 광복로 상인들이 기증한 물품으로 경매 행사를 하고, 새해 소원을 카드에 적어 매달 수 있는 소망 트리, 캐럴송 경연대회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마련돼 있다.
트리문화축제의 큰 볼거리이자 시즌9를 맞이한 ‘나는 클스다(나는 크리스마스 스타다의 줄임말)’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도 열린다. ‘나는 클스다’는 재능 많은 일반인들이 노래나 연주 등으로 자신의 끼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로, 오는 12월 30일에 광복로 시티스폿 메인 무대에서 본선 경연 무대가 열린다.
올해 트리문화축제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예년보다 더 관심과 정성을 쏟아 축제를 준비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도시 부산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과 다양한 빛깔의 꼬마전구가 만드는 설치물들 사이에서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자.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