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불었던 다이어트 열풍은 사그라들고, 천고마비의 계절에 시작된 살 찌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점점 추워지니 신체는 본능적으로 지방이 더 잘 축적되도록 식욕을 돋군다. 현대인들은 배불리 먹고 적게 활동하는 생활습관에 길들여져 있어 비만,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에 최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성별과 나이별로 만성질환이 발생하는 빈도와 각각의 건강생활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국민건강 영양조사(2016년) 및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2017년)」를 시행했다.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은 증가하고 생활습관은 나빠져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30세 이상 성인 남자의 경우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만성질환 발병 비율이 여성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남자 성인 2명 중 1명은 비만, 3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 8명 중 1명은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자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 4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이 있었다.
성인(19세 이상) 남자 흡연율은 40.7%로 2015년(39.4%)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남자 2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 여자는 소주 5잔 또는 맥주 3캔 기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과 음주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개선 속도가 느렸다.
또 걷기(1회에 10분, 하루 3회 이상)를 실천하는 사람은 남녀 모두 3명 중 1명에 불과해 기초 운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통계치와 비교해 지방 섭취는 꾸준히 증가했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3명 중 1명으로 나타나 식생활습관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청소년(중고등학생) 흡연율은 2016년부터 2년간 9%대를 유지해 2014년 14%대였던것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치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다. 또 고등학생이 중학생에 비해 흡연, 음주, 패스트푸드 섭취 등의 비율이 높았고, 꾸준한 신체활동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중에서는 20~30대의 흡연, 폭음, 결식 등의 수치가 높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전반적인 생활습관이 나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1차 의료기관 중심의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차원의 비만관리대책도 세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담배 광고 및 판촉행위를 규제하는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해 흡연율을 낮추고, 절주 캠페인도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몸에 만성질환이 온 이후부터는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더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게 되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 어떤 큰 병보다도 힘들고 번거로울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자가체크해 건강행태를 개선하고 조절해나가야 한다.
청소년들은 그동안의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로 인해 학생들의 흡연, 음주 등 불건전한 건강행태는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학업에 전념해야 하다보니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지는데 이는 학생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